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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Nov 29. 2018

271 『소설 보다: 가을 2018』 - 박상영 정영수

문학과지성사 소설보다


⭐⭐⭐⭐
#재희 #박상영 >
p55
오늘의 옥주현은 나다,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이 단편은 달리는 유니콘 같다. 빠른 속도로 달리지만 한번 본 그것을 누가 잊을 수가 있을까.

읽다보면 어느샌가 재희의 결혼식에서 핑클의 #영원한사랑 을 가장 웃긴 슬픔으로 열창하는 게이 '영'을 발견하게 된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엘튼 존이 함께 서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p38
나는 재희를 꽉 안았다. 나의 악마, 나의 구세주, 나의 재희.

#우리들 #정영수 >
p95
나는 그것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글을 썼다 지웠다.

사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하나로 엮기도 묶어내기도 하는 이 제목은 아득한 크기와 거리를 감내해야만 하는 말이다.

닿을 듯 말 듯, 마치 시계추처럼 한 점에서 어떤 길이의 호를 넘지 못하는 아득한 기분이다.

#몫 #최은영 >
p124
그 누구도 논리로 반박할 수 없는 단단하고 강한 글을, 첫번째 문장이라는 벽을 부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글을, 그래서 이미 쓴 문장이 앞으로 올 문장의 벽이 될 수 없는 글을,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 잠겨 있는 당신의 느낌과 생각을 언어로 변화시켜 누군가와 이어질 수 있는 글을.

95학번 정윤과 96학번 해진, 희영의 이야기다. 대학 편집부 동아리에서 만난 그들 사이에서 일어난 감정의 줄다리기, 글쓰기에 대한 절박함, 고대생들의 이대 난입 사건과 미군의 기지촌 여성 살해 사건이 등장한다.

최은영 작가는 #내게무해한사람 의 단편 #고백 에 이렇게 썼다. [주나의 그 말에 무너진 마음의 조각조각들이 날카롭게 일어섰다.]

사건들을 관통하고 나온 세 사람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일어서서 잊혀지지 않을 자국을 그어 놓는다.

글쓰기와 문장에 대한 작가의 절박함과 앞으로 나아가는 경주가 그대로 느껴진다.

글에서 나는 후광은 한강 작가를 떠올리게 한다. 자기 세계에 대한 결연한 확신이 있다. 소설을 강하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p.s. 정가가 3500원인데요... 출판사와 작가, 작품이 이 정도면 독자에게 떠다 먹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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