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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Nov 29. 2018

276 『사탄탱고』 -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조원규 옮김, 헝가리 소설,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


⭐⭐⭐⚡
1985년 나온, 21세기 들어 훈남과 미남으로 유명한 헝가리 소설. 30년이 지나 '15년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16년 수상작은 #채식주의자 

지난 6월 읽으려다가 실패했고, 어쨌든 '읽기'만은 해보자고 주말 내내 씨름하며 혈압도 오르고 화도 쌓이고... 

소설보다는 영화로 유명한데 작가와 동향의 거장 벨라 타르가 1994년 7시간 18분의 대작으로 만들었다.

공산권(동구권)의 말초였던 헝가리의 붕괴는 헝가리 어느 농촌의 공동체로 압축적이고 상징적으로 발화되는데 마을 인물들 간의 기만과 불륜, 그리고 가장 약자인 소녀와 고양이의 죽음은 절망적이다.

계급, 환향인, 돈 등 다양한 문제들과 초자연적인 상황(소녀 시신의 공중부양, 종소리)이 등장하지만 소설의 스텝이 워낙 불규칙적인데다 서사의 호응과는 동떨어진지라 나는 모르겠다.

사실 현실의 사건 발생이 기승전결이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만은 않으니 이 소설의 뜬금없는 전개나 문단의 무시, 갑작스럽게 문법을 거스르는 문장의 등장이 오히려 현실의 파탄을 드러내는데 맞는 방법일런지도 모르겠다.

1부는 1~6장을 순차적으로, 2부는 6~1장을 역순으로 배치하여 어떤 가능성이라든지 회귀(혹은 회복)을 다루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나는 모르겠다.

졸업 연주회에 초대 받아서 나가지도 못하고 열댓명의 현대음악 연주를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그 누나는 자기도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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