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이 Jan 01. 2020

2019 독서 정리 ㅡ 311권

책 독서 북스타그램 인스타


<2019 독서 정리>


많은 분들(아님)의 열화와 같은 독촉(아님)에 계획에 없던(아님) 독서 정리를 해봅니다. 영상을 편집하다 보니 알게 되는 바, 전 확실히 과잉을 좋아하나 봐요. 이 음악이 리젝 당하면 집에 가서 다시 만들어야 해요.


*올해의 3권 ㅡ
#숨 #테드창
#쿠오바디스 #헨릭시엔키에비츠
#오버스토리 #리처드파워스

*올해의 5권 ㅡ
#사람장소환대 #김현경
#혐오와수치심 #마사너스바움

#길하나건너면벼랑끝 #봄날
#선량한차별주의자 #김지혜
#배움의발견 #타라웨스트오버
#에디의끝 #에두아르루이
#반상의해바라기 #유즈키유코 (올해의 추리소설)
#번역하는문장들 #조재룡 (독서의 질을 높여줍니다)
#너를닫을때나는삶을연다 #파블로네루다
#새의선물 #은희경


5 - 올해의 문장 ㅡ <오버스토리> p365
오랜 시간에 걸쳐 위로 올라가며 하나의 위대한 개념이 완전히 새로운 가지로 갈라지는 것이다.


6 - 올해의 장면 ㅡ <배움의 발견> p108
오빠는 오후가 되면 항상 어두운 지하실로 내려가 소파와 벽 사이의 작은 공간에 끼어 앉아 백과사전을 보곤 했다. 가끔 아버지는 지하실에 내려갔다가 전기 낭비 어쩌고 하면서 불을 껐다. 그러면 나는 뭔가 핑계를 대고 지하실로 가서 불을 다시 켰다. 내가 다시 지하실에 가서 불을 켜주지 않으면 오빠는 책을 코앞에 대고 어둠 속에서 읽곤 했다. 오빠는 그토록 절실하게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이다. 그토록 절실하게 백과사전을 읽고 싶었던 것이다.


789 - 정리표입니다.


올 한해도 감사했습니다. 제게 책이란 지식의 전당이자 혼자만의 놀이터, 그리고 도피처였습니다. 이 사실은 새로 시작하는 한해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다독을 미덕으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저의 다독은 고립이며, 불화를 조정하는 일이며, 과거 미진했던 학습에 대한 반성이었습니다. 침몰하는 배가 항구에 닿기까지 필사적으로 바르는 타르와 썩은 자리에 나무 판자를 덧대는 작업이었습니다.

지식은 언제나 쌓여있고, 언제나 새로 탄생한다는 사실이 저의 읽기를 정당화해주는 세계의 원리라고 애써 핑계를 찾습니다.

제가 그렇게 읽고, 이렇게 고른 책들은
이런 저에게 감동을 주고, 이런 저를 정당화 시켜줬던 이야기들입니다. 언제나 위태롭던 어느 구석 자리를 안온한 풍경으로 즐길 수 있게 해준 작가, 번역가, 출판사와 마케터 당당자분들과 할인권을 보내준 서점, 중고매장에 책을 판 어떤 독자와 '이게 뭔...' 같은 글에도 하트 뿅뿅 해주신 인스타 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내일의 책을 읽겠습니다.

절 가지세요





#책 #독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