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지혜 Nov 27. 2023

레드팀을 만들겠습니다

레드팀은 조직의 전략을 개선하기 위하여 조직 내 취약점을 발견하고 공격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하위 조직을 말합니다. 브라이스 호프먼은 <레드 팀을 만들어라 - 가장 뛰어난 답을 얻는 리더의 비밀>이라는 그의 책에서 기업의 사활이 걸린 프로젝트나 전략에는 반드시 레드 팀의 맹활약이 있어야 하며 가장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기업의 주요 전략과 계획, 의사결정에 냉철한 조언과 판단을 제공하는 레드팀을 통해 기업은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마스삼공은 창업 첫 해부터 순수익을 내며 단 한 번의 적자도 없이 3년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시장 환경이 너무나 나빠졌고 통제하기 힘든 수많은 변수들까지 겹치며 창업 이례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가장 위험한 전략은 변화하지 않는 전략이라는 말이 있죠. 이 역경 속에서 마스삼공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동안 유효했더라도 지금은 유효하지 않은 전략이 있다면 과감하게 점검, 보완하고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관점에서 우리 마스삼공만의 레드팀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마스삼공 레드팀을 위해 우선 레드팀의 성격에 부합하는 인재로 팀을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은 개인의 이득이 아닌 진정으로 회사를 위한 마음으로 쓴소리를 감행할 수 있는 이타적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죠. 저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은 지적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남을 깎아내리며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려는 초라한 시도이며 건설적으로 행동하지 않은 사람이 찾기 쉬운 도피처이죠. 그런 사람에게 레드팀의 역할은 중독성 있는 마약과도 같을지 모릅니다. 따라서 쓴소리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선의를 가지고 실질적인 변화까지 만들어 내겠다는 분명한 의지와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 레드팀에는 필요합니다.


레드팀의 메시지는 종종 비판처럼 보이기 때문에 기존의 업무 방식과 의사결정 방식에 익숙한 기존 입장에서는 이것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의사결정권자는 더욱 유연하게 양쪽의 입장을 모두 숙고하여 건강한 논쟁을 이끌고 생산적으로 조율을 해야 합니다. 레드팀은 팀의 목적과 성격상 터널비전에 빠지기가 매우 쉽습니다. 한 가지 방법을 개선하는데 너무 집착하느라 기존에 성과를 내고 있던 열 가지 방법을 모두 망쳐버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회사의 취약점을 찾느라 정작 레드팀 스스로의 취약점은 보지 못하는 것이죠. 즉 레드팀 또한 무조건 자신만의 생각이 옳다고 고집하지 않아야 합니다. 레드팀은 의사결정권자에게 다양한 관점과 선택지를 제공하여 회사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 팀의 목적임을 이해하고, 유연하게 그 어떤 결정이든 조직과 함께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합니다.


윈스턴 처칠은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하는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목표 매출 달성 실패, 투자 유치 실패, 경쟁 프레젠테이션 실패.. 우리는 매일 수많은 실패를 마주하고 좌절하기도 합니다. 고정형 마인드의 사람이라면 패배의식에 휩싸여 스스로의 한계를 규정하고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도 배움을 얻고 열정을 잃지 않고 새로운 시도들을 이어나가는 사람이라면 머지않아 더 큰 성공을 만날 수 있겠죠.


그러한 새로운 시도의 일환으로 마스삼공 레드팀을 신설하겠습니다. 제가 스카우트할 수도 있고 지원자 중에 선발할 수도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거나 지원하고 싶으신 분은 저에게 개인 메시지 주세요. 모두 함께하는 마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될, 우리 마스삼공 레드팀의 활약을 기대해 봅시다.

작가의 이전글 폭풍우 속에서도 춤추는 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