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쓸모의 쓸모를 말하면
무쓸모는 더는 무쓸모가 아니게 된다.
정말 무쓸모한 것은 무지 귀하다.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로.
모두가 쓸모로 편입되어 어떻게든 유용해지면서
그것은 천연기념물이 되었다.
천연기념물은 존재 자체가 쓸모이므로
무쓸모성을 배반한다.
그런데
무용함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놓고 말하는 사람은 주로
예쁨, 쓸모, 자리를 다 갖춘 이들.
그렇지 않은 이들은
같은 말을 하여도
안 들리고 안 보였을 것이다.
반려 에세이 <세상 아름다운 것들은 고양이>2023. 한국최초 인형극 에세이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