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확증편향이 작용하면 드문 사건이 일어날 확률은 자주 과장된다. 사람들은 그 사건을 생각하면서 머릿속에서 그것을 진실로 만들려 애쓴다. 드문 사건에 특별한 주의가 집중될 때도 과대 가중치가 부여된다.
때로는 분모(모집단/표본집단)를 무시하기도 한다 (폴 슬로빅). 가능성이 머릿속 그림으로 그려지거나 또는 구체적으로 표현되면 그 또한 실제 확률보다 기대치가 과대 포장된다.
과도한 걱정, 생생한 이미지, 구체적 묘사, 선명한 회상도 모두 과대 가중치를 부여하는 원인이다.
그리고 과대 가중치가 부여되지 않는다면 아예 무시될 것이다. 우리 머리는 확률이 낮은 사건을 정확히
이해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사건을 맞닥뜨릴 수도 있는 지구인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다니엘 카너먼).
우리 머리는 이상하거나 다르거나 드문 사건에 자동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유용한 능력이 있다.
아마도 이런 뇌구조로 인해 언론 종사자가 뉴스 가치의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는지도 모른다.
소수의견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된다. 소수의견을 지나치게 과하게 포장된 의도된 기사들이거나 아니면 아예 실리지 않는 경우이다. 드문사건을 과대 포장하는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는 사업이 보험사업이다. 특정암에 걸릴 확률, 자동차나 비행기 사고로 죽을 확률 모두 드문 사건이다.
인간은 확실성 효과보다는 가능성 효과에 취약하다. 적은 확률이라도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위험을 회피하지만 이익이 발생할 경우 적은 확률이라도 위험을 감수한다. 로또처럼 극단적으로 적은 확률일지라도.
드문사건이 가지는 가능성 효과이다.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적은 월급을 주면서도 앞으로 잘돼서 많이 올려주거라고 하는 희망고문이, 아르바이트생에게 마치 대단한 전문가인 것처럼 과대포장으로 만족해하라는 TV광고 또한 가능성 효과에 기댄 또 다른 희망고문이다.
인간의 취약한 심리를 잘 활용한 전략이라고 설명하겠지만 사실은 지극히 상술적이다.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소모성 상품으로 편향되어 있기 때문이다.
난 지금도 그 TV광고를 보면 맘이 편치 않다.
전망 이론; 불확실성 하거나 위험을 수반하는 상황에서 인간의 선택은 합리적 판단보다는 결정(감정) 가중치의 영향으로 비합리적인 결정을 한다. (다니엘 카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