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시는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서울팅'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저출생 정책의 일환으로 소개했다. (약 한달 전부터 검토 중인 사안이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522500215&wlog_tag3=naver)
"만남의 기회가 부족한 미혼 청년들에게 취미와 관심사를 기반으로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3/06/15/PZM7FYCTXBFURMGWR6OZ4HVFPM/?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오세훈 서울 시장의 의지도 강했다. "하도 세상이 험하다보니 미혼 여성들은 범죄자를 만날까 불안에 떤다. 여러 비판에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판단" 이라고 말했다.
하루 만에 강한 반발이 쏟아졌다. "만난다고 애 낳나" "소개팅에 8천만 원?" "집값부터 해결해라" "저거 없어도 잘 만날 사람들끼리만 모이겠네"…
결국 서울시는 재검토하겠다며 급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완전폐기엔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다른 저출생 대책은 이미 추진 중이다.('외국인 가사 도우미' 등이 있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2669926632464384&mediaCodeNo=257&OutLnkChk=Y ) '이런 것까지 해야하나'라는 원칙을 갖고 정책을 발표 중이다." 라던 오세훈 시장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겠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이나 대전 무차별 폭행사건으로 떠들썩한데 어디 맘놓고 사람 만나기 쉬울까.
하지만 밥 한 공기 다먹는다고 농민들의 쌀값 걱정을 덜어줄 수 없듯이 '재직증명서'·'혼인관계증명서'로 여성들을 안심시킬리 만무하다. '이런 것' 따위라도 방향은 맞아야 헛수고를 피하지 않겠나, 다 세금 드는데. (사실 상대방의 신원 보증이 혼인-출산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나 싶지만…)
명색이 사또이신 분이다. 뚜쟁이 할 일 빼앗으면 모양이 빠져 보이지 않을까 걱정스런 마음이다.
최근 윗 동네의 위협으로부터 기민한 대응을 통해 차기 주자의 입지를 똑똑히 보여준 바 있다. 성군으로 거듭나실 분이라면 좁은 취업문, 성취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직장환경, 워라밸은 사치인 장시간 근로, 경력 단절, 더욱 교묘해진 성차별, 평생 모아 살 수 있을까 고민하게되는 아파트값 등에 집중해 주시길 바란다. 이 정도면 지지율과 출생율은 막아도 솟구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