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7일, 대한축구협회(KFA)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위르겐 클린스만을 선임했다. 하마평에 오르내리기 시작한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이었다. 그의 선임 배경을 두고 팬들과 전문가, 외신들까지 ‘졸속’이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을 위해 구성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강화위)는 2023년 1월 25일 첫 회의와 선임 발표일(2월 27일) 외엔 소집이 없었다. 2월 2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이클 뮐러 강화위원장은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선임 기준에 부합했는지, 계약 내용은 무엇인지 투명하게 밝히지 못했다는 싸늘한 시선이 주를 이뤘다. 한편 관계자들로부터 “뮐러 위원장이 클린스만 선임을 발표 30분 전 위원회에 통보했다”, “클린스만은 최종 명단에도 없었다” 등의 증언이 줄을 이루면서 절차를 패싱한 ‘KFA의 독단’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선임 과정에서 거르지 못한 우려가 쏟아졌다. 2004년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 클린스만이 미국 자택에서 업무를 보고 받았다는 ‘재택근무’ 논란이 재조명됐다. 전술이 부족하고 색채가 없다는 이유로 2차례나 경질당한 사실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너무 오래 떠난 인물이라는 지적에 무게가 실렸다.
클린스만은 2016년 미국 대표팀을 떠난 이후로 2019년 헤르타 베를린에서 2개월간의 지휘를 맡은 경험을 제외하면 약 6여 년 동안 야인으로 지냈다. 그 2개월의 감독 생활도 개인 SNS에 돌연 사임 발표를 하는 바람에 직업윤리에 대한 논란도 피해갈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