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 없이 일어난 어느 날 아침,
문득 창밖을 바라본다.
4층까지 올라온 커다란 나무 가지에 달린 푸른 나뭇잎들이
방향을 맞춰가며 일렁인다.
축제 뒤 덩그러니 남은 차양막들만 깃발처럼 펄럭이듯이.
순간 창문 너머로 가을냄새가 묻어나고 있었다.
그렇게.
드디어.
길고 길었던 여름 축제가 끝났음을,
여름밤 내내 나를 괴롭히던 가려움증이 끝났음을 새삼 함께 깨달으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일상의 따뜻함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연구하는 실천가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