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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보내며(1)

by 연구하는 실천가

진땀 없이 일어난 어느 날 아침,

문득 창밖을 바라본다.

4층까지 올라온 커다란 나무 가지에 달린 푸른 나뭇잎들이

방향을 맞춰가며 일렁인다.

축제 뒤 덩그러니 남은 차양막들만 깃발처럼 펄럭이듯이.

순간 창문 너머로 가을냄새가 묻어나고 있었다.

그렇게.

드디어.

길고 길었던 여름 축제가 끝났음을,

여름밤 내내 나를 괴롭히던 가려움증이 끝났음을 새삼 함께 깨달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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