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 밑줄 긋기

[삶에 밑줄 긋기]  기계도 꺾은 인간의 동료애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앨런 튜링과 조안 클라크

2차 대전의 숨은 영웅, 수학 천재 앨런 튜링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해독이 불가하기로 유명한 독일의 암호 체계인 ‘에니그마’ 때문에 연합군이 계속 열세에 몰린다. 이에, 영국은 극비리에 각 분야의 천재들을 모아 암호 해독팀 ‘블레츨리’를 조직한다. 수학 천재인 앨런 튜링은 고도의 기술로 설계된 기계인 에니그마에 대항하려면 사람의 힘으로 부족하다며 ‘크리스토퍼’라는 암호 해독 기계를 제작한다. 훗날 컴퓨터의 시초가 된 이 기계 덕에 2차 세계대전은 2년 단축된다.

2차 세계대전, 영국과 독일의 암호 전쟁

1939년, 영국은 독일에 선전 포고를 하고 2차 세계대전에 뛰어든다. 당시, 독일은 암호 체계이자 암호 기계인 ‘에니그마’로 독일군 급습과 비밀 수송대 정보 및 유보트 등 모든 정보를 암호화했다. 영국은 매일 수천 개의 독일 무전을 가로채지만 에니그마 암호를 해독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다, 급기야 비밀 암호 해독팀 블레츨리를 만든다.

<이미테이션 게임>은 블레츨리를 이끌었던 수학 천재 앨런 튜링의 실화를 그린 영화다. 튜링은 주변의 반대에도 특유의 집념과 끈기를 발휘해 해독기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블레츨리는 몇 년간 독일의 암호를 해독해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비롯한 온갖 작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도왔다. 에니그마 해독이 2차 세계대전을 2년 단축시켰고 1,400만 명을 구했다고 역사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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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테이션 게임>에 밑줄 긋기

종전 후 무기력한 삶을 사는 앨런을 위로하는 조안

조안: I read up on my work... a whole field of scientific inquiry that

only exists because of you.

내가 내 일에 전념하고 과학을 깊이 탐구할 수 있었던 건 전부 다 당신 덕분이에요.

Now if you wish you could have been normal, I can promise you, I do not.

그런 당신이 평범한 삶을 바란다니, 난 찬성할 수 없어요.

The world is an infinitely better place precisely because you weren't.

당신이 평범하지 않기 때문에 세상이 훨씬 더 좋은 곳으로 변한걸요.

앨런: Do you really think that?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조안: I think that sometimes it is the people who no-one imagines

anything of who do the things that no-one can imagine.

때로는 사람들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을 해내는 법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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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링은 매일 수천 개에 달하는 무전 암호를 즉시 해독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데 전념하지만, 처음에는 동료들조차 실현 불가능한 무모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살며 왕따를 당하기도 했던 튜링은 대인관계에 서투른 탓에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

유일한 여성 팀원이었던 조안 클라크는 그런 튜링에게 에니그마를 이기려면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튜링도 조금씩 동료들에게 마음의 문을 연다. 튜링이 오래도록 성과를 내지 못해 해고될 상황에 처하자 동료들이 나서서 막아 줄 만큼 이들의 동료애는 끈끈해진다.

극중에서 2차 대전이 종전된 후, 튜링은 이렇게 말한다. “신 때문에 전쟁에서 승리한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해낸 일이다.” 결국, 기계를 꺾은 건 신도, 기계도 아닌 인간의 동료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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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밑줄 긋기 - 책, 영화, 미드에 밑줄을 그으며 삶을 생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