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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브의 설렘 Aug 21. 2023

사랑은 뭐죠?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는데...



상대가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는데


말하지 않은 것을 알고 있는 줄 알았다는 대답을 들으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독심술사가 아닙니다.


제가 동물들과 교감하는 다소 비범한 능력이 있다지만


동물들과의 교감도 그저 그들의 극히 일부를 나눌 수 있을 뿐이에요. 


그 아주 작은 단편을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뿐이란 말예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요구해요.


네 생각은 뭐야? 그때의 네 감정과 욕구는 뭐야? 확실하게 말해줘.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서로를 알 수 없어.


대화할 때 숨기는 것이 없었으면 해. 나는 진실만을 대답할 거야. 부드러운 언어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나의 진심 자체가 네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해도 그것은 어쩔 수가 없어...


나는 너의 괴로움과, 비통과, 고통과, 어두운 역사와, 사랑받지 못했던 기억과 슬픔을 공유받길 원해.


너의 기쁨만이 아니라 너의 어두움을 더 사랑하고 싶어. 


너의 어두움을 알아갈수록, 나는 너를 더 힘껏 안아주고 싶어지는 사람이야. 


그래서 나는 자꾸 너에게 너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하게 되는 거야.


그런데 그러기 위해선 나는 너와 짧은 글로만 소통하는 것보단 


'입술과 눈썹의 찡그림과 손짓과 발짓'이 함께 하는 직접적인 언어 소통이 이뤄져야만 해. 


그런데 너는, 그것조차 왜 피하는 건지 이유를 알려주지 않으니 


나도 맥이 빠져. 서운해. 행복하지가 않아. 


너는 계속 네 입장만을 고수하고, 나도 내 두려움과 상처만을 쳐다보게 되. 


말하는 것이 겁나고 두려운 것은 알아. 나도 그런 면이 있으니까. 


그렇지만 나는 너와 연결되고 싶어. 너와의 사이에서 바라는 건 '연결'이지 '단절'이 아니야.


너도, 나도 시간이 필요한 밤인가 봐. 


푹 쉬기를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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