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살핸을 마치며 스스로 인터뷰
2023년 11월 22일 수요일, 곡성에서 핸내가
친구들에게 보내는 26번째 메일 '나로 살기로 핸내(나살핸)'
2023년의 마지막 날, 무엇을 하고 있나요? 괜히 마지막 날이라 특별하게 보내야 할 것만 같진 않나요? 연말이 참 빠르게 지나가네요. 23년이 하루, 이틀밖에 남지 않은 걸 실감하고 마음이 싱숭생숭해졌어요. 올해를 매듭짓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기에 아직 준비가 덜 됐나 봐요. 내년엔 새롭게 다짐한 것들을 차근차근 해내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것들이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네요. 함께 환영해요! 2024년!!
한해를 어떤 방식으로 매듭짓고 기억할지 고민하다가, 이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나터뷰'를 하기로 했어요. 저를 인터뷰하는 것이에요.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며, 나름대로 한해를 돌아볼 수 있었어요. 인터뷰는 마을 친구 연어가 도움을 주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곡성에서 살고 있는 핸내입니다.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청년 자자공'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한 해 동안 자급자족 생태적 농사와 시골살이에 필요한 기술들을 배웠어요. 이웃들과 더불어 살면서요. 이곳에 오기 전엔 1년간 사회복지사로 일했어요. 저 자신을 드러내길 좋아해요. 제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좋아하고 잘하는 편이에요.
최근에 집 계약을 했다면서요? 축하해요! 어떤 한 해를 보냈길래, 곡성에 정착하기로 마음먹게 된 건지 궁금하네요.
자자공을 통해 이전과는 매우 다른 삶을 살았어요.
한해를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해보자면, 자자공, 나살핸, 이웃이에요. 첫 번째, 자자공. 이 키워드 안에는 정말 많은 것이 포함돼요. 농사나 자급자족 기술,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질문, 마을살이 등등. 덕분에 대안적인 삶을 살아볼 수 있었고, 그 삶이 저와 잘 맞아서 행복했어요. 자자공 하길 잘했네요. 두 번째, 나살핸. 제 삶을 글로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 나살핸 덕분에 실현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늘 진심이었고요. 세 번째는 이웃관계. 서울살이를 하다보니 이웃이라는 것 자체가 낯설었어요. 지금은 이 관계가 익숙하고 이제는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사회초년생이었던 저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어요. 어르신들과 소통하는 것부터 업무관리, 상사와의 소통 방식, 사업 운영 등 배워야 할 것이 많았어요. 6개월쯤 되니 사람과 업무가 어느 정도 익숙해졌어요. 하지만 계속 무언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내가 원하는 삶인가?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인가?'라는 질문에 확실하게 답할 수 없었어요. 끊임없이 대안적인 삶이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한창 일이 바빠지던 10월, 곡성에서 만났던 볕뉘가 떠올랐어요. 오랜만에 연락해 잘 지내는지 물었죠. 아마 그 통화에서 볕뉘는 기후위기 티핑포인트에 대해 말했던 것 같아요. 이번 해 자자공 지원이 끝나 마지막 기수가 될 수 있다는 소식도 전했고요.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곡성행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서울에 사는 것도 잘 맞지 않았어요. 밤은 어두운 게 자연스러운데, 서울은 그 반대였어요. 너무 밝고 시끄럽고, 이상하리만큼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어요. 사람은 많지만, 정작 저는 사람들과 섬처럼 동떨어진 느낌이 있었고요.그런 것들이 저에겐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어요.
그렇군요. 큰 결심이었겠어요.
농사와 미생물, 먹거리의 세계를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배움 아닐까요? 아 참, 제철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 그 자체로도 큰 배움이었어요. 이전까지는 제가 먹는 것이 어디서부터, 어떤 과정을 통해 식탁으로 오는지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그걸 모르고 살았다는 걸 깨닫는 것부터가 시작이었어요. 먹거리 시장이 거대한 자본의 흐름에서 누구의 통제를 받는지 깨달으며 충격을 받기도 했고요. 이제는 아무거나 생각 없이 먹고 살진 않을 것 같아요.
흙 속에 그렇게 다양한 미생물이 살아가는지 몰랐어요. 흙을 살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처음 알았고요. 제철 음식을 먹는 즐거움도 알게 됐어요. 사실 이전에는 먹고 싶은 채소는 언제든 사 먹을 수 있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농사를 지어보니, 철마다 거두어들이는 채소가 다른 거죠? 너무 당연한 사실인데 말이죠. 늘 소비자의 입장에서 있다 보니 생각해 보지 못했어요. 언제든 사 먹을 수 있는 채소는 인위적으로 환경을 조성해 기른 것이나 저장해둔 것인데 말이죠. 이곳에 살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거예요. 오이는 여름에 많이 나니 여름에 오이지를 해두어 먹고, 김장김치가 없을 땐 열무를 길러서 열무김치를 해 먹을 수 있다는 것을요.
자자공을 하며 어려웠던 점이 있나요?
돌이켜보면 부끄러웠던 때가 많아요. 자자공은 농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한해살이인데, 저의 우선순위는 다른 곳에 있었어요. 처음 농사를 짓는 것이니 몸에 익숙하지도 않았고, 농사에 소홀했어요. 생명을 기르는 것이니 잠깐이라도 자주 밭을 들여다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죠. 좀 더 일찍 깨닫고, 농사와 공동 활동에 진심으로 대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그랬다면 좀 더 의미 있고 신나게 일했을까 싶고요.
곡성에서 계속 살아갈지 말지 마음이 끊임없이 바뀌었다고 들었어요. 그러다가 어떤 계기로 정착하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나요?
이곳에서 사는 것이 저에게 자연스러운 삶인 것 같아요. 행복하고요. 그리고 이대로 떠나기엔 너무 아쉽잖아요? 농사를 처음 배웠는데 바로 떠나면 배웠던 것들이 휘발될 것 같았어요. 1년 정도는 혼자 농사를 지어봐야 잃어버리지 않을 것 같고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도 좋아요. 일 다닐 땐 실내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고, 집에 돌아오면 지쳐 뻗어있기 십상이었어요. 숨 차는 게 익숙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농사일로 몸을 쓰는 게 자연스럽고, 친구들과 산책하는 것도 일상이에요.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20분을 걸어야 하고요. 주로 밭에서 난 것으로 요리를 해 먹다 보니 건강하게 살기 딱 좋은 환경이에요.
자본주의 사회에 저항하며 덜 소비하고, 자급자족의 삶을 지향해요. 이곳에 살며 자본주의가 가진 불합리함과 탈성장에 대한 얘기를 자주 들었어요.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자본주의 체제 자체에 대한 의심을 해보지 못했을 거예요. 무엇이든 돈으로 치환해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친구를 집에 초대할 때도,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선물 할 때도, 요리 할 때도 다 돈으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다른 사고 과정을 해볼 수 있었어요. '밭에서 난 것으로 무얼 해 먹지?', '풀을 뜯어다가 반찬을 해주어 마음을 전할까?' 이 마을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지, 직접 만들어낼 수 있는지 먼저 질문하게 되었어요. 이제까지 얼마나 돈에 잠식되어 살아왔는지 인식하게 되었어요.(물론 여전히... 돈에 대한 고민은 많아요.) 돈 없이도 잘 놀 수 있어서 좋아요. 이를테면 보호수 아래에서 같이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쌍안경을 들고 새를 같이 보러 가거나 마을 도서관에서 영화도 볼 수 있어요.
서울에서는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삶을 살았어요.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일터에서 보냈고요. 이곳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다양한 것들을 하며 살 수 있어요. 장구도 치고, 친구들과 수영도 가고,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면서요! 인간의 삶이 이리도 다채롭고 풍성할 수 있다니. 이곳의 바람과 나무, 흙, 새소리를 잘 누리고, 마을 어르신들과 오손도손 따뜻한 인사도 나누면서 계속 살아가고 싶어요.
이곳과 정말 잘 맞나보네요!
핸내씨가 올 한 해 했던 특별한 활동이 있죠? 마을에서의 일상을 기록해 친구들에게 메일로 보냈었는데요. 나로 살기로 핸내, 줄여서 나살핸. 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나살핸'은 제 일상을 담아 보내는 메일이에요. 농촌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기록해 보내요. 78명의 구독자가 있어요. 한 편 쓸 때, 4시간에서 7시간 정도 시간이 걸려요. 나살핸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심심해서였어요. 3월에 처음 곡성에 내려와서 할 일이 별로 없었어요. 농사일도 별로 없고. 혼자 방에 있는데 심심한 거죠? 생각해 보면 그때 혼자 노는 법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학교 다니고, 모임하고, 일 다니고. 늘 일정이 있는 삶을 살다 보니 혼자만의 시간을 잘 누리지 못했나봐요. 그래서 재밌는 걸 하고 싶었어요. 또한 제 소식을 전달하며,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친구들과 연결되고 싶었어요.
제가 대안적인 삶을 고민할 때 저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이 있어요. 순창으로 귀농한 교회언니, 회사를 그만두고 목공을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가구 사업을 하는 교회 분, 경기도로 귀농해 공동체와 함께 살며 서울로 출퇴근하던 옆 동네 사회복지사 선생님. 이분들의 삶을 듣는 것만으로도, 대안적인 삶을 선택하는 데에 용기가 생겼어요. 무엇보다 자자공이 큰 촉발점이 되었고요. 덕분에 '도시에서의 삶 말고 다르게 살아볼까?', '더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살아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삶의 선택지가 확장될 수 있었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면 좋겠어요.
나살핸이 단순히 제 삶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누군가의 삶에 균열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농촌에서 사는 청년 드물잖아요. 이곳에서의 삶을 계속 말하고 보여주고 싶어요. 언젠간 이런 삶이 자연스럽고 익숙한, 다수의 삶이 되면 좋겠네요.
처음 나살핸 홍보했을 때가 떠오르네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누가 구독했을까?' 궁금해하며, 홈페이지를 계속 클릭해 봤어요. 답장은 어찌나 반갑던지. 나살핸을 발송하는 과정이 저에게 큰 활력이 되었어요. 저는 감정과 마음이 시시각각 변하는 편이에요. 찾아오는 마음 하나하나가 저에겐 너무 소중해서 늘 붙잡고 싶어 하는데요. 나살핸 덕분에 때때마다 느낀 것들을 붙잡아둘 수 있었어요. 차곡차곡 변화하는 생각들을 잘 담아낼 수 있었고요. 때때로 무기력해질 땐, 글을 쓰며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어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요. 복잡했던 생각을 글로 쓰거나 내뱉으면 별거 아니게 되어버리는 것처럼요.
글 쓰는 행위 자체가 좋았고, 누군가 읽어줄 사람이 있는 게 기뻤어요. 무언가에 몰입한다는 느낌도 좋았어요. 글이 잘 써지지 않아 애써 자리에 앉았던 적도, 외면한 적도 있었지만 대체로 즐거웠답니다. 무엇보다 친구들이 보내주는 답장 읽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피드백을 세 가지 분류로 정리해 봤는데요. 첫 번째는 글을 읽을 때, 쉼과 위로를 얻는다는 이야기예요. 두 번째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내용이에요. 이를테면 지역 불균형과 농촌의 폐기물 처리장 이슈, 먹거리와 소비주의에 관한 것들이요. 마지막으로는 친구들이 보내주는 자신의 일상 얘기였어요. 어떤 답장이든 좋았어요. 답장을 다시 쭉 읽어보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유독 마음에 남는 답장은 제 편지를 기다린다는 답장이었어요. 누군가 제 글을 주기적으로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네요.
"월요일이 되면 '핸내의 편지가 도착했겠지'라는 생각이 들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핸내의 편지를 열어요."
"월요일 아침에 출근해서 읽으며, 각자의 삶터와 일터에서 열심히 살아내고 있구나라는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인터뷰 준비하며 처음 썼던 글을 읽어봤어요. 되게 귀엽고, 신나있더라고요. 정성스럽게 쓴 것 같았어요. 모든 것이 새로웠던 그날의 시선이 담겨있었고, 그게 느껴져서 신기했어요. 읽는 내내 입꼬리가 올라가있었어요. 첫 글은 쓰면서 즐거웠던 것 같아요. 두 번째 글부터 쓰다가 막힐 때도 많았고, 걱정도 많았어요. '읽는 이들이 흥미로워 할까?' 클릭하고 읽어주는 것 자체가 마음과 시간을 쓰는 것인데, 읽기에 시간이 아깝지 않은 글을 보내고 싶었어요.
가장 어려웠던 건 시간을 맞춰 보내는 것이었어요. 글에 만족하지 못하다 보니 계속 붙잡고 있었던 거죠. 그 부분이 저의 약점이자 부끄러운 점이에요. 나살핸을 쓸 때 주로 하루 종일 일정을 비워두고, 혼자만의 공간에서 작성해요. 힘을 잔뜩 주어 쓰다가 다 쓰면 확 풀어버리죠. 지금 생각해 보니 지속 가능한 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 다음 해에는 매일, 조금씩, 꾸준히 쓰는 것이 목표예요. 발송 시간을 잘 지키고, 발송하지 못할 땐 미리 안내를 하는 것도요.
농사짓고 글 쓰고, 태평소 불며 살고 싶어요. 본격적으로 혼자 짓는 농사이기에, 주체적으로 부지런히 밭을 돌보고 싶은데... 우선 밭을 구해야겠네요. 나살핸을 계속 쓰고 싶어요. 시골살이 2년 차, 독립해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싶어요. 꾸준히 농사일지도 쓰고요. 그리고 제가 태평소에 반해서 구매를 했답니다? 월 1회 1박2일로 광주에 배우러 다니기로 했어요! (두근)
아 참! 그리고 한 두 달에 한 번 멀리 있는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어요. 흙을 만지고 같이 밥도 해먹으며 농촌에서의 삶을 짧게나마 공유하고 싶어요. 함께 산책도 하고 우산각에 누워도 있고, 책도 읽어요! 빠르고 번쩍거리는 도시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와 쉼을 누리고 가면 좋겠네요.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분이 걱정되긴 해요. 올해는 자자공 과정을 하며 지원을 받기도 했고, 모아둔 돈을 마음껏 써서 돈 걱정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정말 먹고 살 길을 찾아야 해요. 최소한의 수입으로 덜 소비하며 사는, 이런 삶이 처음이라서요. 제 소비를 돌아보고 진짜 중요한 것들만 남겨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원래 다음 해에 풀타임(9시~18시) 근무에 지원한다고 했었는데요. 풀타임 일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을에 기후위기 대응모임인 '틈모임'이 있는데요. 최근에 모임에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어요. 저는 '재미'가 되게 중요한 사람인데 그곳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재밌었나 봐요. 특히 협동조합이 걸어온 길을 아카이빙 하는 작업이 재밌어 보였어요. 이 공동체가 해온 것들을 기록하고 알리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최근에 제이슨 히켈의 '적을수록 풍요롭다: 지구를 구하는 탈성장'이라는 책을 다시 읽었어요. 근로시간이 많아질수록 짧고 굵게, 많이 소비하는 현상이 있다고 나왔어요. 그 내용을 읽으며 제가 일하고 싶은 진짜 이유에 대해 직면하게 되었어요. 저는 다 누리고 싶었어요. 차도, 잘 채워진 집도, 공연도, 여행도. 생각 없이 소비하고 싶었어요. 사실 풀근무를 오래 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어요. 성향 상, 한 곳에서 오래 매일같이 일하는 게 잘 맞진 않아요. 그래서 1~2년 정도 일해서 돈을 벌고, 쓰고, 또 벌고 쓰고를 반복하며 살려고 했어요. 지속 가능한 삶은 아니겠죠. 그래서 저는 덜 벌어들이고, 덜 소비하며 살아가기로 했어요. 돈 없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충분히 누리기로 했고요. 이젠 정말 저에게 중요한 가치, 물건, 사람이 무엇인지 분별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전에는 서울에서 일정이 있으면 선뜻 가서 마음껏 돈을 쓰고 왔지만... 이제는 신중히 고민해서 이동하려 해요. 어쨌거나 이 마을 안에서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지역 이동할 때가 걱정이네요.
제 마음은 갈대 같아서 또 언제 바뀔지 모르겠다만^^ 우선 지금의 마음은 위와 같답니다.
'0원으로 사는 삶(박정미)' 책 빌려줄게요. 풀이 읽고 감명받았대요.
그동안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여러분이 있어서 이곳에서의 삶을 차곡차곡 기록해낼 수 있었어요. 다음 해에는 시골살이 2년 차로, 농사도 짓고 마을 친구들과 복작복작 지내볼 텐데 궁금하다면 계속 찾아와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r1qJfafXu00
오랜만에 하루 바짝 집중하여 써보냅니다. 2023년의 나살핸 끝!
< 나살핸 안내 >
다음 해 나살핸의 행방은? 시골살이 2년 차를 기록해 보려 하는데요. 계속 함께해 주시겠어요? 개인적인 이유로 메일을 그만 받고 싶다면, 아래의 수신거부를 눌러주세요. 그동안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2024년에는 주 1회, 월요일 오전 9시 전에 발송할 예정입니다. 잠시 정비하는 시간을 가지고 1월 15일에 돌아오겠습니다. 모두들 새로운 한 해 반갑게 맞이하길 바라요 2023년도 고생 많았어요!!
https://docs.google.com/forms/d/18cQATNxYRR0vvfsJHLzfh8OSrNM8BWcU-WSBPkYgFU8/edit
1) 크리스마스
2) 제 3회 개굴태기 음악회
3) 메주 만들기
4) 뒷산에 새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