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장군님 얼굴 흰 버섯 내 얼굴 검버섯

by 도해씨
20251109.png

지하여장군님은 버섯에 완전 점령돼 버렸음. 장군님들 이제 해체되어 장작 난로에 들어가셔야 할 듯. 올해 여름과 가을비가 너무 많이 왔고 내 마당은 땅이 제법 습한지라 잔디도 많이 상해버렸다. 마당을 정리해야 하지만 차일피일~~~


요즘 한자로 문장 만들기 놀이의 재미에 빠졌다.

20251109 (2).png

鳥已飛去 放下氣影 새 이미 날아갔거늘, 그 그림자 이제 그만 놓아주시게

20251109 (3).png

永雲拂過 未傷於天 구름 끝없이 하늘을 긁고 지나가도, 하늘엔 상처하나 남지 않네....

是何巨障 이 무슨 커다란 장애물인고 速去! 빨리 꺼져!


스캔20251107.png

今曉八堂湖, 濃霧遮彼岸地境. 不能見彼岸之幽色.此水邊見流鴨而讀詩.

中國唐代文人秦韜玉之詩也. 其題貧女也. 文人格調與功名欲之間, 感孤寂彷徨之情也. 想起崔致遠之‘世路少知音’. 人皆感孤, 何況秋時.

今而立冬. 我亦人也. 佯作感孤. 哈哈哈... 我不孤也!

오늘 새벽 팔당호에 짙은 안개가 저쪽 기슭을 가렸다. 건너 언덕의 그윽한 빛깔을 볼 수 없었다. 물가에서 떠가는 오리를 보며 시를 읽었다. 중국 당나라 때 문인 진도옥의 시이다. 제목은 빈녀(가난한 여인)이다. 문인의 격조(품위)와 공명욕(출세욕) 사이에서 고독하게 방황하는 정을 느끼게 한다.

최치원의 '세로소지음'을 떠올렸다. 사람들은 모두 외로움을 느끼는데, 하물며 가을이라. 오늘이 입동이다. 나도 사람이다. 나도 고독한척해본다. 하하하... 나는 외롭지 않다. ( 나는 사람이 아닌가 봄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집 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