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면서 제일 힘든 점은 멘탈 관리다. 잠을 못 자거나 시간에 맞춰 분유를 줘야 하거나 놀아주는 등의 육체적 육아도 힘들긴 하지만 정신적 육아가 더 힘들다.
이유 없이(아마 이유가 있겠지만) 악을 쓰며 울 때가 제일 힘들다. 이유를 생각해 보면서 쪽쪽이도 줘보고 눕혀도 보고 안아도 보고 어깨에 걸쳐도 보고 기저귀도 갈아줘 봐도 도저히 울음을 그치지 않을 때면, 내 멘탈도 슬슬 흔들리기 시작한다.
빨리 진정시키고 (혹은 재우고) 내 할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면 멘탈 흔들림은 가속화한다. 애기는 집이 떠나가라 계속 소리치며 울고, 울음을 멈추게 할 방법은 없고, 급히 해야 될 건 쌓여있고, 답이 없다.
이때 배우자에게 바톤터치를 하면 좀 낫다. 배우자는 아직 멘탈이 괜찮은 상태이니, 애기에게 이것저것 다시 시도해 볼 마음의 여유가 있다. 그러면 대부분 울음이 그쳐지는 것 같다. 내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제대로 케어를 못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배우자가 시도한 방법들도 여전히 효과는 없지만 애기가 지쳐서 스스로 진정됐을 수도 있다. 아무튼 배우자의 소중함을 이때 또 깨닫는다. 육아는 둘이서 해야 정신적으로 안전할 것 같다.
엄마는 어떻게 나랑 동생을 다 혼자 키웠을까? 심지어 일도 하면서 말이다. 존경스럽고 안쓰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