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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나영 Jul 12. 2023

다시, 브런치

내 아이가 쓴 가게 이야기를 지켜보며...

걷다 보니, 또 어느새 긴 여정이 끝나고 기분 좋은 무료함을 즐기고 있다. 


무명의 작가를 알아본 '눈 밝은' 출판사와 펴낸 두 번째 작은 가게 이야기가 수정과 보완의 긴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 이제 세상에 무사히 나와 서점에서 사람들을 마주하고 있는 나의 두 번째 책을 뿌듯하게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 


퇴고가 반복되면서 때로는 무료하기도, 때로는 단조롭기도 했던 일상을 잊고 있었다. 나는 이제, 나를 안도하게 하던 단조롭고도 평화로웠던 일상으로 되돌아가며, 그 일상을 함께 하던 브런치에 다시 손이 닿는다. 



브런치에 다시 손이 닿는다


소소한 가게 이야기, 

전보다 더 소소한 가게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한다. 

그 흔한 가게들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그 흔한 우리들 이야기.


보석 같은 단골 가게들을 찾아냈다



한국에 다시 온 지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애타게 단골 가게를 찾아다닌 덕분에 나는 보석 같은 단골 가게들을 찾아냈다. 나의 오랜 '단골 가게 만들기'의 역사를 함께 했던 절친한 내 아이들과 함께 미로처럼 엮인 동네 골목을, 꼬불꼬불 걸어 다닌 덕분에 우리는 정답게 인사를 나누고, 환한 웃음을 나눌 수 있는 단골 가게들을 얻었다. 우리는 단골 가게 안에서 소소하고, 친밀하고, 따듯한 정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그리고 어느날 문득, 내 아이가 정성스럽게 후기를 남기고, 단골 가게들을 응원하려고 만든 블로그를 발견했다. 아이는 어느새 동네 가게에 느끼는 나의 애정을 고스란히 닮아간다. 가게에서 맛있게 먹은 음식과 음료의 사진을 올리고, 귀여운 이모티콘으로 감탄을 표현하고, 포근한 동네 가게의 정을 적어 내려갔다. 아이들은 프랜차이즈가 넘실거리는 거리 뒤편의 소담한 동네 가게들을 즐길 줄 아는 사람으로 커가고 있다. 그리고, 자칫 척박하게 느껴질 규격화된 세상사 속에서 이웃의 정을 느끼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다. 


소박하고 친밀한 이웃의 온도를 알았으므로



우리는 곧 직장과 학교가 있는 터전으로 돌아가겠지만,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골목 속 작은 동네 가게들을 찾아낼 듯하다. 이미 그 소박하고 친밀한 이웃의 온도를 알았으므로. 



                                    나는 다시 소소한 가게 이야기를 쓰는 무명의 브런치 작가로, 

                                         나의 아이들은 소박한 동네 가게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한 발자국씩 또 다른 하루를 살아간다. 




작은 가게의 마케팅 이야기에 관심 있으신 독자분들을 제 두 번째 책의 북토크에 초대합니다. 

https://ch.yes24.com/Culture/SalonEvent/19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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