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음으로 일할 것인가!
몸담았던 법무법인을 떠나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걸음은 큰 고민 없이 내디뎠다면, 이번 두 번째 걸음부터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궤적을 이루리란 생각에 짐짓 무거운 마음도 들더라고요. 그렇지만 지나친 부담과 들뜸은 내려놓고, 좌고우면하지 않되 건전한 자기 의심을 잃지 않으면서, 하루하루를 단단하게 살아가는 데 집중해보려 합니다. 가끔 응원의 마음 보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올해도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평소 살뜰히 연락 드리지 못하지만, 이참에 연락 주시면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 아참, 5월 말일까지는 어머니와 동유럽 여행을 다녀옵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지난 봄, 그간 몸담았던 로펌을 떠나 회사의 사내변호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SNS 계정에 이 글을 남기고 어머니와 동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중에 최인아 작가님의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라는 책을 읽었는데, 새 직장 출근을 앞두고 읽기에 딱 좋은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직장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입사하여 근무할 것인지를 정리해 보았다.
어떤 마음으로 일할 것인가
하나.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상사를 위한 시간, 회사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보내는 시간이라는 점 항상 인식하기.
손흥민은 손흥민 자신을 위해 뛴다. 선수가 팀에 소속되어 팀의 승리를 위해 경기에 참여할지라도 결국 그 경기들은 그 선수의 이력으로 남는, 자신을 위한 경기다.
일의 반대말은 뭘까? 여가, 놀이라 생각한다면 일은 남이 시켜서 하는 행위가 된다. 그러나 자신이 원해서, 자신의 일이라 생각해서 하는 일이라면 그 반대말은 나태가 될 것이다.
둘. 내가 생각하는 (시대에 맞는) 일의 정의, 업의 본질 찾기.
같은 회사,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도 각자의 답은 다를 수 있다. 나만의 답을 찾아야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여기서 왜 이런 긴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알고 묵묵히 지속할 수 있다. 흔들리지 않게 해주는 든든한 백이 되어주는 것이다. 또 업의 핵심을 꿰뚫는 관점이 있어야 일에서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감별할 수 있다.
셋. 때때로 본질적인 질문에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 갖기: “이곳에서 (a) 내가 원하는 사람들과/원하는 조직 내에서 (b) 내가 원하는 일을 (c)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는가?”
이 회사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나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가? 나만의 기준으로 일과 일터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짜보자.
넷. 조직 속에 숨지 않고, 프로처럼 일하기.
“나는 나를 위해 일하고 결과로써 기여하겠다”는 프로다운 생각을 갖고, 적당히 일하기보다는, 나를 즉각 알아주지 않더라도 귀한 세월을 그 수준에 맞춰 흘려보내지 말자.
‘타인에 대한 감수성’을 가지고 일하자. 그저 내가 맡은 일을 끝내는 것 외에도, 일이 되게끔 하기 위해 염두에 둬야 할 여러 변수들을 섬세하게 헤아리고 반영해서 일하자.
다섯. 잘해야 오래할 수 있다. ‘오래도록 잘하기‘의 관점에서 나 자신을 브랜딩하기.
브랜딩은 “실체(reality)와 인식(perception)의 관계를 원하는 대로 만들어가는 작업”. 내 실체를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파악하고, 단단한 실체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인식을 만들어내야 한다.
브랜딩은 “시간과 함께 가치를 축적해 나가는 작업”. 자신을 브랜드로 인식한다면 매일 하는 행동이나 선택에 있어 장기적으로 내 가치를 높여주는가를 기준으로 삼을 것이며, 당장은 힘들거나 빛나지 않는 일도 외면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