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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귿 May 23. 2019

경제를 예측하는 것에 대하여

Economic Forecasting Is Really Difficult

실물경제란 하나의 유기체와도 같기에 아무리 많은 변수를 고려한다 하더라도 쉽사리 예측이 불가능하다.


이를 그래픽을 통해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Bloomberg에서 나온 재미있고, 쉬운 기사가 하나 있다.



Economic Forecasting Is Really Difficult. Just Ask the IMF

IMF Forecast show It's Hard to Predict the Global Economy

https://www.bloomberg.com/graphics/2019-imf-forecasts/

국가 권역 별 성장률의 과소 추정 비율, 아시아에 대한 과소 추정이 심한 편임을 알 수 있다.

Bloomberg가 1999년부터의 IMF의 연간 성장률 예측치 3,200개를 분석한 결과, IMF가 0.1%p 오차 범위 내로 추정한 경우는 6.1%에 불과했으며 나머지의 경우에는 56% 과소 추정하고 44% 과대 추정했다. 성장률의 평균적인 오차는 2.0%p로 선진국(advanced economies)은 1.3%p, 개발도상국(developing economies)은 2.1%p 정도 오차가 있었다고 한다.


IMF의 예측은 많은 국가의 정책 결정 시 사용되기 때문에 이러한 '오차의 비용'을 추정하면 상당할 수도 있다고 기사는 지적한다. 한편 이는 민간의 예측(private forecast)에 비해서는 굉장히 우수한 추정인 편인데, 민간의 예측은 지난 20년 간 미국의 성장률을 80%, 중국의 성장률을 20% 과대 추정했다고 한다.


Outlier를 제거한 경우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예측-실제값. 2018년에 가까울수록 오차가 줄어든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모델을 업데이트함에 따라 현재는 오차가 상당히 줄어들었으며, 지난 3년간 미국 경제 성장률의 오차는 0.1%p 미만이라고 한다.



사실 이러한 추정치의 오류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성장률 자체가 워낙 작은 수치이기 때문에, 조금만 건드려도 비율로는 꽤 크기 때문이다.


어제 OECD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6%에서 2.4%로 조정한 것에 이어, 오늘 KDI의 보고서에서도 역시 2.6%에서 2.4%로, 그리고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2.2%까지 조정될 수 있음을 발표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22/2019052201206.html


OECD의 이번 조정은 이미 2.8%에서 2.6%로 낮춘 것에 이은 두 번째 조정인데 2.8%(예측값)에서 2.4%(조정값)으로의 조정은 이미 15% 가량 조정된 수치이다. 아직 2019년이 절반도 채 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예측치에 오류가 있을 확률은 더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상당한 오류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이러한 '잘못된 예측'이 필요하다.


Bloomberg는 여러 사례를 들고 있는데, 그 중 유로존 금융위기 당시의 구제금융국(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키프로스)의 예시는 이러한 경제 추정의 '실패'에도 경제 추정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주지 않나, 생각한다.


재정을 낭비하던 그리스는 예측보다 과소 성장했지만, 혁신적 개혁에 성공한 아일랜드는 폭풍같이 성장해냈다.


IMF-EU-ECB는 1997년 우리나라와 같이, 유럽의 부도 국가들에 대해 조건부 구제금융을 제공하며 성장에 대한 예측값을 도출했는데, 그리스는 지속적으로 예상보다 낮은 실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반면 아일랜드는 예측값을 훌쩍 뛰어넘는 성장을 보인다.


이런 예측값과 실제의 오차를 통해 해당 구제금융 국가들이 IMF의 조건을 적절히 이행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잘못된 예측이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 Bloomberg 기사에 직접 접속하시면 국가별로 예측과 실제 간 차이를 그래픽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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