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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 유지?

삐그덕

by Aheajigi

어깨가 아프다. 부딪혔거나 운동을 한 것도 아니다. 하필 오른쪽 어깨가 말썽이다. 머리 위로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한다. 뒤로 젖히지도 못한다. 오른쪽 어깨에서 시작된 아픔은 팔까지 이어진다.

일주일 한의원을 오갔으나 여전히 불편하다. 통증이 일어나지 않는 만큼 움직이니 오른팔로 해왔던 많은 것들을 할 수가 없다. 몸이 삐그덕 거린다.


바쁜 일들은 처리했다. 끙끙 거리며 올라가지 않는 팔로 칠판에 써가며 수업도 했다. 몸도 한계가 왔는지 예고도 없이 이리 내게 무언의 반항을 한다.


아껴 써야 했다. 쉬고 관리를 했어어 했다. 젊음은 그 자만심에 늙음을 대비하지 못하게 한다. 젊은 그 상태 그대로 늙어가는 것이라 착각한 것이다.


오늘은 움직이지 않아도 어깨가 시큰시큰하다. 통증을 피하려 이리저리 뒤척이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젊은 몸을 아끼지 못한 늙음은 통증을 달고 사는 결과를 초래하나 싶다.

온 신경이 어깨에 쏠리니 뭐 하나 집중이 어렵다.


반갑지 않은 통증에 친숙해져야 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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