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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by Aheajigi

꽃이 이쁘기는 하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꽃을 건네는 이의 러블리한 마음이 담긴 표정이다.


작은 아이들이 귀엽다. 그럼에도 아이를 미소짓게하는 엄마의 애틋한 보듬음이 내 보기에는 더 아름답다.

집돌이인 내가 트레비 분수를 정말 두 눈으로 볼 것이라 상상도 못했으나 정말 이 장면이 뇌리에 각인된 까닭은 그 곳에 나의 소중한 가족이 발을 딛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대상 보다는 내가 부여하는 의미이자 가치가 아닐까 싶다.


어설픈 남편 역할, 설익은 아빠 노릇이 언제 무르익을지 모르겠지만, 품안에 있는 동안 웃으며 함께 할 것들이 많았으면 싶다.


나이가 들어 내가 품고 있을 것이라고는 흘러가버린 지금의 기억들 뿐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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