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한계 때문일까?
뭐든 열심히 하라 배웠고 실천했다. 몸은 망가졌고 마음도 지쳐갔다.
가진 몸이 하나고 에너지도 일정량이 있건만 왜 모든 것을 열심히 해야 한다 했는지 그 부분은 참 납득이 안된다.
내게 그리 무엇이든 열심히 하라 했던 그들은 자신이 뱉은 말을 실천이나 해보았을까?
염병할 것들!
몸이 축나고 알았다. 매 순간 온몸에 힘을 꽉 주고 살 수 없음을 말이다. 공 들일 것과 아닌 것에 대한 구분이 필요함을 말이다.
처리할 문서들이 있었고 기안지 요약 부분만 읽어 내려간다. 힘 빼고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그다지 중요할 것도 없는 서류 처리에 열정을 쏟아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강 훑어내려 가고 필요한 것은 문서 생산해서 보고 내지는 발송해 버린다. 예전 같으면 관리자에게 의사를 타진하고 진행 방향을 설명해 가며 일을 추진했으나 그럴 필요가 없음을 알았다. 내가 끄적여 올리고 붙일 사안이 있으면 연락이 온다는 사실을 말이다.
난 학생을 상대로 가르치라 급여를 받는 것이지 공문이나 작성하라고 있는 게 아니다. 일에서는 점점 더 힘을 빼는 이유다. 시름시름 앓는 것을 보면 에너지는 바닥상태다. 얼마 남지 않은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중요도를 가르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일은 가장 후순위이기에 앞으로도 더 많이 힘을 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