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앞가림은 하고?
이래 저래 오지랖 풍년인 이들이 널려있다. 철없던 시절 나 또한 그러했다. 그렇다고 지금 철이 들었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미숙하고 실수 투성이다. 그래서일까 수습할 수 없는 말을 줄이려 애를 쓴다.
먼저 살아봤다고 이런저런 조언이랍시고 떠든다.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그 분야에 대한 말은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은 내가 지나온 길 이외 뇌피셜을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가보지 않은 길은 알지 못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나름 성공하고 잘났다 해도 인생에 대한 조언질은 설익을 수밖에 없다. 시대가 다르고 각기 처한 현실이 다르며 둘러싼 환경과 인연들도 매우 상이하기 때문이다. 그가 해결했던 비책이 전혀 효과가 없을 개연성이 다분한 까닭이다.
무엇보다 삶은 모두 매 순간 처음 겪는 일이기에 태생적으로 정답이 존재할 수 없다. 한걸음 떨어져 훈수질하는 것이 쉬운 이유는 내 일이 아니기 때문인 것이다. 그 쉬워 보이는 이벤트가 당신의 일이 되면 상황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린 모두 제 앞가림하느라 정신이 없는 삶의 벨트 위에서 혼이 쏙 빠지게 뛰고 있다. 내 앞가림도 설익은 마당에 인생 조언질이라니! 가당키나 한 일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