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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꿈을 품고 살아야 할까?

이게 마냥 설레는 일인가!

by Aheajigi

꿈을 세우라 쉽게들 말한다. 꿈을 가져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강요한다. 그 꿈이란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꿈의 필요성은 꿈꾸는 자에게 미래가 있기에 그러하다 한다. 로또를 사야 당첨된다는 말과 뭐가 다른 것일까?


선망 직종은 이미 자리 잡고 앉은 이들을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그마저도 AI라는 초강력 경쟁자를 양산해 놓고 장밋빛 미래를 그려보라 한다.


꿈! 그게 그리 좋은 것이라면 대가리들의 납득 불가 작태는 어찌 설명하려나 싶다. 그리 좋은 꿈은 왜 다음 세대만 품고 현세대는 그러하지 않으냐 말이다. 주중에는 술을 쳐드시고 주말에는 골프나 하면서 급여 루팡을 실행한 자에게는 무슨 꿈이 있었을까? 각종 청탁 대가로 수천만 원 명품을 넙쭉 받아먹은 그 또한 무슨 꿈이 있었던 것인지 수긍가는 설명이 가능하냔 말이다.


꿈이란 도대체 언제까지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하나 싶다. 꿈과 현실의 괴리가 불러오는 충격은 분명 깊은 상처로 남는다. 고통 위에 올라타 꿈을 쟁취했다면 과거지사가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테지만, 그와 반대라면 인내는 돌아보기도 싫은 기억으로 밀어냈을 것이다.


꿈은 잡은 자에게는 설렘이겠으나 헛손질만 한 이들에게는 술을 부르는 지난 스트레스일 뿐이다. 꿈을 꿔라 마라 하기에 그 무게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꿈보다는 따스한 위로다. 어설픈 인생 조언질은 개한테나 줘버리고 푸짐한 저녁 한 끼 나눌 수 있는 이가 고맙기 마련이다.


꿈은 양날의 검이다. 노력이 확실한 보장이라 착각하지도 말아야 한다. 무슨 일이 어디에서 벌어질지도 모르는 암담한 마당에 수십 년 뒤를 그리는 일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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