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멍청이가 만드는 아둔한 정책

교육이 늘 제자리인 이유

by Aheajigi

교육 집단에서 흔하게 관찰되는 한 가지 사실은 자리가 능력인 줄 맹신하는 것이다. 교육계 자리는 차지하고 싶은 이들이 탐욕을 통해 얻어내는 경우가 상당히 빈번하다.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자연스레 교장이나 교육장을 한 이는 적어도 25년 발 담근 내 눈에 보이지 않았다. 승진을 위한 점수에 올인하고 교육이 아닌 잡무를 잘해야 인정을 받는 분위기가 이를 반증한다.

장학사랍시고 뽑는 것도 교육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실질적 경험을 가진 이가 아닌 시험 잘 보는 이를 뽑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종종 상급자의 아둔함과 미련함에 혀를 내두르곤 한다. 대가리는 저능아 수준인데 몸만 바쁘면 일이 대환장 파티가 되어버리 듯이 말이다.(지도조차 보지 못하는 중대장 덕에 같은 길을 3번 걸으며 이게 전시 상황이면 우린 몰살당했겠다 싶은 고생은 지금도 생생하다.)


교육은 당면한 이해 당사자간의 문제가 매우 복잡하다. 교육의 대상이 되는 수요자의 능력치는 가늠하기 힘들 만큼 천차만별이다. 이것을 단 하나의 정책으로 아우를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기인했나 알 수 없지만, 대가리와 그 수족들 자신이 상당히 똑똑하다 착긱하는 오만에서 비롯됨은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매번 새롭게 무엇인가를 추진하는 정책마다 교육 현장과 엇박자를 내고 있음에도 반복된다. 머저리가 아니고서야 이럴수는 없지 아니한가.

평가로 교육을 바꿔보겠다는 얄팍한 잔머리로 매해 평가는 이해하기 힘든 방향으로 겉돌기만 한다. 5년 단위 교육과정은 바뀌지만 교실에서의 체감은 교과서가 새로 바뀌었다는 정도의 미미한 참신함 밖에 변화를 찾아볼 수 없다. 스마트 기기 중독 수준인 학생들에게 PDF 레벨의 자료를 주고는 포장만 번지르하게 스마트 교육이랍시고 냅다 던져버리는 아둔함도 벌써 두 번째 반복한다.

교육이 이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멍청하지 않다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자리나 깔고 앉아 높은 급여나 축내며 지들끼리 자화자찬이나 하는 교육정책을 담당하는 똥멍청이들의 삽질에 오늘도 이 나라 교육이란 배는 갈 곳을 잃다 못해 열심히 산으로 향하고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딱 아이 수준의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