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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아이 수준의 부모

언제 다 자라시는지?!

by Aheajigi

방학 이틀 뒤 학폭 가해자로 가르치는 반 학생이 신고를 당했다는 메시지가 왔다. 평상시 요주의 인물이었다면 신경이 쓰였겠으나 그렇지 않아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오늘 담당자에게 관련 사안에 대한 장문의 메시지를 전송받았다. 간략하게 일갈하자면 같이 몸장난을 쳐왔는데 그날따라 기분이 좋지 않아 학폭으로 신고했다 한다. 결과적으로 학폭은 취소했으나 답답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들 성향 정도는 파악해야 하지 않나 싶다. 아이는 특성상 본인에게 유리한 부분만 잘라 말하고 또 그것을 진리로 믿는다. 사건이란 인과관계가 있음에도 말이다. 이런 특성을 알았다면 조금 더 차분하게 대응했어야 한다. 내 새끼가 폭력 피해자라 하니 울화통이 치미는 것을 이해 못 하지는 않으나 애처럼 흥분하는 양육자를 보는 당신들의 자녀가 과연 무엇을 보고 어찌 자랄지 상식 수준의 생각이란 것을 탑재했다면 냉정해질 줄도 알아야 했다.


자식 말만 믿고 난리를 치는 것을 심심찮게 봐왔기에 그닥 놀라운 일도 아니긴 하나 매번 한심하단 생각을 지울 수는 없다.


부모란 포지션이 이처럼 설익거나 함량 미달이라면 그 영향력 아래에서 자라는 자녀라고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양은냄비처럼 쉽게 끓어오르는 성격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안정적 사회생활을 할 것이라 설마 기대하나 싶다.


사람이라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니듯 부모 또한 마찬가지지 싶다.


덜 자란 부모가 키우는 어설픈 자녀. 이건 나만 불안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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