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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롱 Feb 15. 2022

달걀을 1미터 높이에서 깨뜨리지 않고 떨어뜨리는 법

스타트업 창업가에게 영감을 주는 책 소개 ① 승려와 수수께끼

안녕하세요. 여성 중심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여일삶-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입니다.

오늘은 새해 목표로 '독서'를 계획한 스타트업인을 위한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할 첫 번째 책은 '랜디 코미사(Randy Komisar)'의 『승려와 수수께끼』입니다.


(광고/협찬 없는 내돈내산 책 추천글입니다. 아래 영상도 함께 올렸으니 편한 채널로 봐주세요~)



제목이 굉장히 난해합니다. 제목과 표지만 봐선 어떤 내용인지 감도 안 잡히고요. 바쁜 스타트업인에게 왜 이 책을 추천하는지 아리송하실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유명한 사업가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경영서입니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는 이 책을 “창업 초기에 가장 도움을 많이 받았던, 10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강한 여운을 남기는 책"이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창업을 꿈꾸고 일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답해야 하는 질문이 이 책 안에 있습니다.



달걀을 1미터 높이에서 깨뜨리지 않고 떨어뜨리는 법


저자 랜디 코미사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창업가로, 현재 투자자 혹은 각종 스타트업의 고문으로 활동 중입니다. 그는 세계 여행 중 동남아시아의 한 불교 국가에 도착해 어떤 승려 한 명을 만납니다. 랜디와 대화하던 승려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달걀을 1미터 정도에서 떨어뜨리되, 깨지지 않게 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랜디는 그 질문을 듣고 아리송했습니다. ‘도대체 달걀을 그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는데 어떻게 안 깨지게 하겠다는 말이지?’ 그는 여행 내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귀국합니다. 그러다 그는 뒤늦게 이 수수께끼의 답을 찾습니다.



답부터 말씀드리면, ‘1미터 보다 더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라’ 입니다. 달걀이 1미터 구간을 지나며 떨어질 때만큼은 깨지지 않은 상태일 테니까요.


사람들은 보통 그런 질문을 들으면 ‘달걀을 안 깨지게 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데만 집중합니다. 그러나 스님의 질문은 ‘달걀을 안 깨지게 하는 방법’이 아닌, ‘1미터 높이에서 달걀이 깨지지 않는 상태를 만드는 방법’이었던 거죠.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품고 살아가지만, 본질과는 다른 방향으로 답을 찾으려 하거나 현상에만 휩싸여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랜디 역시 처음 이 질문을 들었을 때 그 뜻을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스타트업 투자자, 자문 일을 하던 그는 이 질문의 오류를 창업하는 많은 사람이 범하고 있다는 걸 발견합니다.



투자자가 창업가에게 확인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스타트업 자문으로 일하던 랜디에게 어느 날 ‘레니’라는 사람이 찾아옵니다. 그는 장례 관련 용품을 사고파는 온라인 커머스 사업 아이템을 들고 와 랜디에게 투자 자문을 구합니다. 그는 자금 조달 계획, 팀 빌딩, 타겟 고객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으로 랜디를 설득합니다. 그러나 그의 발표를 다 들은 랜디의 마음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레니에게는 계획만 있을 뿐, 이 일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비전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랜디는 레니에게 질문합니다.



“도대체 왜 그 일을 하려는 건가요?”

“그 일이 당신을 정말 가슴 뛰게 하나요?”

“그 일을 하다가 당장 내일 죽어도 후회가 없을까요?”


그러나 레니는 이런 질문이 허황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사업을 구체화하는 데만 몰두합니다. 그러나 랜디는 그가 ‘돈 벌 궁리만 하는’ 수준을 넘어 ‘창업가로서 가슴 뛰게 하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끊임 없이 질문합니다. 


결국 레니는 나름의 답을 찾습니다. 그는 ‘죽음'을 맞이할 시한부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커뮤니티형 서비스, 여기에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한 형태의 사업으로 피봇팅* 합니다. 이러한 사업 비전을 보고 난 뒤에야 랜디는 그에게 기꺼이 도움을 줍니다.



피봇팅(Pivoting) : 외부 상황이 바뀌거나 성과가 예상보다 저조할 때, 비전은 유지한 채 사업 방향, 전략을 바꾸는 것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스님이 낸 수수께끼의 핵심은 ‘달걀이 깨지지 않는 것’이 아닌, ‘1미터 높이에서 달걀이 깨지지 않는 상태를 만드는 것’, 즉 문제의 본질을 생각하는 것이었죠.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업을 어떻게 더 키울까?’, ‘이 사업을 매각하여 얼마만큼 큰 차익을 남길까?’하는 표면적인 이익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함께하는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할 비전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겠죠.



물론 일에 그다지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고 평안한 삶을 추구하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인생에는 일 외에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요소가 많으니까요. 이들의 철학 역시 존중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죠.


그러나, 적어도 창업을 하려는 이들, 그리고 이들의 곁에서 함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스타트업인인의 마인드는 조금 달라야 합니다. 사실 ‘내가 하는 일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이 없다면 남들이 가는 평범한 길을 두고 굳이 자갈밭, 흙밭을 갈 이유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길을 기꺼이 가겠다고 마음먹은 이후부터는 우리 조직의 비전과 본질이 무엇이었는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창업은 수단일 뿐, 이를 통해 내가 이루고 싶은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답을 찾는 과정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비전을 갖고 일하고 있나요?




> 지영킹의 『승려와 수수께끼』추천 포인트

겉보기완 달리 가볍게 술술 읽힙니다. 책 두께에 지레 겁먹거나 지루할 거라고 판단 마시길!

가볍지만 메시지는 확실합니다. 바쁜 하루를 살아가며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지?’ 현타가 오는 순간,
초심을 다잡기 좋습니다.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실용서적도 좋지만, 가끔은 영감과 용기를 주는 책이 삶에 필요한 자양분이 되기도 합니다. 
(참고로『승려와 수수께끼』는 2013년 국내 첫 출간 이후 2020년 재출간 되었습니다. 그만큼 잔잔하고 뭉근하게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는 뜻 아닐까요?)



이 책을 먼저 읽은 스타트업 창업가/재직자들의 공통적인 소감을 인용하며 글을 마칩니다.

다음에는 『승려와 수수께끼』와 함께 읽으면 좋은 또 다른 책, 『크래프톤 웨이』 소개로 돌아올게요!



“반복되는 하루를 바쁘게 보내다 

내가 왜 창업을 했는지, 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지 잊고 지낼 때,

잠깐 고삐를 늦추고 정신을 깨워주는 책"




>> 오늘 책 추천 콘텐츠, 유튜브 영상으로도 볼 수 있어요.


[북리뷰] 스님으로부터 인생의 지혜를 얻은 실리콘밸리 투자자 이야기

https://youtu.be/Kgs9nD0wb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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