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IISU Jul 13. 2020

하나나 둘이 아닌 셋이라는 숫자

행복을 주는 세 가지 교훈

3년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살았다.

행복해지기 위해 많은걸 포기하고 선택한 길이다.

그래서 우리 세명의 가족 중 누구라도 행복하지 않으면 이렇게 먼 이국땅에 온 의미가 없었다.

3년간 누구도 아프거나 힘들어하지 않아야 했고, 우리가 선택한 길이 후회로 남지 않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항상 서로를 챙겼고, 스스로도 자신의 주어진 삶에서 각자의 행복을 찾아 나섰다.

하나나 둘이 아닌 셋이어서 그리고 가족이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힘든 일이 생기곤 했지만 셋이서 힘을 합쳐 해결했고, 세명의 머리가 모이니 해결되지 않는 일은 거의 없기도 했다,

그렇게 가족의 소중함을 배웠다.

가끔 나 혼자였으면 이국생활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또 남편과 둘만 있었으면 우리가 지금처럼 행복한 외국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남편은 바쁜와중에도 가족들과의 시간을 늘렸고,  딸은 낯선 학교에서 외국 친구들과 수업하면서 적응력과 자립심을 키워나갔다. 나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전업주부 생활을 하면서 가족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3년을 보내고 나니 이제는 서로를 좀 더 알게되고, 이해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만 살았으면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셋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행복한 나라 덴마크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운 행복으로 이제는 행복하지 않은 나라에서도 행복하게 살 자신이 생겼다.

Norman Copenhagen 'Ichi/Ni/San'
Vitra Alexander Girard  'Circle High/Petal/Star'
Giopato & Coombes  'Flauti'

행복은 그 누구의 문제도 아니다. 바로 나 자신의 문제에서 시작한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행복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우리는 언제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덴마크에는 '얀테의 법칙(The law of Jante)'이라는 것이 있다.

11가지 법칙이 있지만, 그 내용의 대부분은 자기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내가 남보다 잘났다거나 똑똑하다거나 인기가 있다거나 하는 생각 때문에 남들을 자신보다 낮추어서 보지도 말고, 자신이 특별한 대접을 받아야 된다는 생각도 하지 말라는 내용이 전부다.

그래서 그들은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삶을 산다.

남들과 우열을 가려 점수로 칭찬을 받는, 무엇이든 자랑을 해야 행복해지는 우리의 문화와는 각이 좀 다르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대부분의 경우는 비교에서 시작되거나 누군가의 자랑질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의 행복만큼 남들의 행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요즘 한국 부모들 사이에 이슈가 되고 있는 '자존감'이라는 것은 내가 우월하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남들도 나와 같다고 생각하는데서 생겨나는 건지도 모르겠다.

겸손할 것, 자랑하지 말 것, 그리고 남들도 나와 같다고 생각할 것.

이 3가지가 우리 가족이 행복한 나라 덴마크에서 3년간 살면서 배운 교훈이다.








*이 곳에 실린 모든 사진들은 제가 직접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사용 시 출처를 밝혀주세요.

작가의 이전글 껍데기, 포장, 패키지, 그리고  브랜드 디자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