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 말고 연습을 하십시오!"
최근에 읽은『마음을 쏘다, 활』이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등장한다.
"묻지 말고 연습을 하십시오!"
- 마음을 쏘다, 활, 오이엔 헤리겔, 걷는책, p85
『마음을 쏘다, 활』은 신칸트학파 독일 철학자 오이엔 헤리겔이 교수직으로 6년간 일본에 머물면서 일본 활궁도 명인으로부터 활쏘기를 배우며 적은 수기다. 활쏘기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그 속에 담긴 선(禪)사상을 알아가게 되고 그 이후로는 '선(禪)'을 전파하는데 여생을 바친다.
저자는 (신칸트학파스럽게) 어떻게 해야 스승처럼 잘 쏠 수 있는 지에 대해 궁리하고 갈구한다. '방법'과 '비법'을 요구하는 제자에게 스승인 아와 겐조가 남긴 말이 바로, "묻지 말고 연습을 하십시오"다.
물론 이 대답을 받은 이후로도 저자는 가끔 방법을 갈구하곤 했지만, 스승이 시키는 대로 그저 쏘는 연습을 반복하는데 집중한다. 그렇게 끝없어 보이던 연습을 반복한 끝에 6년 만에 스승의 인정을 받게 된다.
저 구절을 읽기 전까지 잡생각(?)이 많은 주간을 보냈다.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하다 못해 브런치 글도 주제만 남겨놓고는 끝을 어떻게 내야 할 지 고민만 한 채 작가의 서랍에 넣어둔 글이 한가득이었다. 저 구절을 읽고 나니 그만 생각하고 일단은 그냥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글을 해방시켜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맡았던 일이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때마다 고민의 늪에 빠질 때가 많다. 물론 아무런 고민없이 무턱대고 시도하는 건 무모하지만, 어느 정도 방향이 정해졌다면 실제 행동에 옮겨보는 게 맞는 거 같다. 저자가 활쏘기를 배웠듯,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게 또 있을테고.
그러니 <탑건-매버릭> 에서도 말하듯이
(Don't Think,) Just 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