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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학교도서관 Aug 24. 2023

도서관 분류법 기초 1편

'전 국민의 사서화' 라는 은밀한 계획 -  1편

그림출처 :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018년 사계절출판사 발행 이창현글/유희 그림

도서관에서 길 헤매지



이 번 글은

도서관에서는 길을 헤매지 않는 방법을 알려드리기 위한 101중 1단계 과정입니다




정보자료분류론 (심지어 개정 6판, 태일사, 윤희윤저)이라는 무시무시한 책에 보면

고금을 막론하고 분류는 인간의 체계적 사고와 실천적 행위가 조합되는 동시에 결과라고 합니다

ㅋ ㅑ~ (잠시 감탄하고 가실게요)



고대 이집트인은 태양력을 만들어 지구의 공전주기를 12개월로 나누었고

히포크라테스는 체액을 기준으로 사람의 기질을 다혈질, 담즙질, 우울질(그 우울 아님), 점액질로 구분했고

출처 집사부일체 네이버 검색






조선의 말기 한의학자겸 문관 이제마도 사람의 체형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구분했으며

공자는 나이를 기준으로 지학, 이립, 불혹, 지천명, 이순, 종심으로 구분했고



브릭스와 마이어스가 만든 MBTI로 서로의 다름을 이해했다

(외향인인 나는 MBTI덕분에 이제야 내향인을 이해하게 되었다 감사하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오늘만 산다


이렇게 

"통계는 과학이다"라는 소름 돋는 사실은 

연초 사주역학을 보고 오신 엄마를 통해 경험적으로 체험하기도 했다




인간은 본인의 입맛에 맞게 사물과 현상을 분류해 왔다 

인간의 삶과 일상은 분류의 연속이고 



실생활에서는



확증편향이라는 주식투자자의 최대 주적을 통해 주식잔고의 파란불 맛을 혹독히 치르면서도

피 말리는 매도버튼 (매수버튼보다 누르기 백배 어려운)과의 싸움을 위해

경제 정보를 구분하는 분류, 구분, 구별, 분별, 분리, 분할, 범주화,*택소노미(taxonomy)를 하기도 한다



*택소노미란 생물학 분야에서 전문가 집단이 구축한 분류체계에 따라 종(Species)의 위계적 종속 관계를 체계화할 때 범용되어 왔다 현재는 웹에서 자원 분류와 범주화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분류는 엄청나게 섹시한(변태 같은) 분야다










처음 도서관분류학을 배울 때 과거의 분류학자들이 서지/서가 분류를 

주제별로 분류한 이유는 알겠는데.. 

그 주제를 나눠놓은 본질적 배경이 의뭉스러웠다

(나는 태생적으로 의심이 많다 하물며 변태들의 말을 어떻게 바로 믿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분류학과목을 수강하며, 학문의 발전 배경이 지식의 발전에 근본을 두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고대철학자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뿐 아니라 *무슬림 학자들의 지식분류를 바탕으로

근대 계몽주의 사상가들의 학문분류를 배치하여 분류론이라는 학문을 정립한 것이다 



*유럽의 중세암흑기시절, 지적 문화적 예술적 유산의 쇠퇴기동안 중동 무슬림 문화권에서 상당한 지식과 예술적 발전이 있었고 암흑기의 문명 아카이브 역할을 했다고 한다 





철학자 베이컨은 과학연구에 필요한 정신능력을 기준으로 학문을 분류했는데 이것을


인간의 기억 memory , 상상 imagination , 오성 understanding reason으로 나누고

각각을 역사학 history , 시학 poetry, 이학 philosophy로 규정했다 

역사는 기억이고, 시는 상상이고, 과학은 이유인 것이다 

ㅋ ㅑ ~~~ (2차 감탄)


이렇게 구조화시켜놓으니 인류의 오만가지 지식의 총체가 이치 있게 구분된다

소름 끼친다 역시 베이컨은 배운 변태다





이후 1876년 멜빌 듀이 (얘는 진짜 변태다 도서관학과를 만들고 여학생들을 사서로 공부시키면서 성추행해서 결국 쫓겨났는데 그 버릇을 못 고쳐서는 심지어 며느리까지 성추행 해서 아들 부부가 도망갔다는 이야기가...)가... 십진분류법을 만들었다


출처 정보자료분류론 책 어딘가.....




최근에는 이러한 방법을 이용해 인간의 뇌가 기억(학습)을 잘하도록

이미지 연상, 마인드맵, 기억의 정원등으로 세분화되어 하나의 분야가 되었다




마인드맵은 지식을 구조화 + 이미지화하여 뇌에 맵을 그림으로 그려 두어 기억에 도움을 주는 도구이고


기억의 정원은 머릿속에 물리적 공간을 만드는 것이고 공간에 속한 기억을 방문하는 것인 것.. 같다



파생되어 이런 방법도 있다

꼭 기억해야 되는데 안될 때는 잔인하거나 더러운 것을 연상하며 외우면 절대 잊히지 않는다고 한다 

인간 생존의 위험인 더러움, 잔인함으로 기억하면 어려운 것도 잘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ex) '마를린 맨슨이 선혈이 낭자한 칼을 들고 와  E=mc2를 설사똥으로 써놓고 갔다'와 같은...

(당신은 오늘밤 잠자리에 누워 마를린 맨슨의 설사똥으로 써진 E=mc2를 기억하게 될 것.. 아아 죄송..

영화 헬프에 보면 흑인 하녀가 얄미운 주인 딸에게 선물한 파이 속에... 아아 죄송)




서두에 언급했던 정의를 다시 한번 기억해 보자

분류는 인간의 체계적 사고와 실천적 행위가 조합되는 동시에 결과이다 





변태 이야기를 많이 했더니 

B급 감성 사이로 고고히 흐르는 지적 인문주의의 대향연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속 변태가 연상되어 어쩔 수 없다.. 급하게 마무리 해본다


(중/고등학교에 가서 이 책으로 도서관 분류학을 수업하는 그날을 고대해 본다 논란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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