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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건니생각이고 Jun 15. 2023

성공이 뭔데요?

나만의 기준을 찾자.

어젯밤 불쑥 아내가 내게 물었다.


"오빠가 생각하는 성공은 뭐야?"
"시간의 자유가 전제되는, 사치스럽지 않을 정도의 경제적인 자유가 보장되는 삶이 성공인 거 같은데?"


남들이 보기엔 '굳이' 저렇게 살아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맹목적인 길을 부정하며 고집스럽게 살아왔던 터라 답하기 어려울 수 있을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는 요즘이다. 그저 돈 많은 사람이 부럽기도 했었고, 금수저건 아니건 어린 나이에 승승장구하는 사람들도 부러워했었다. 좀 더 솔직히 얘기하면 질투와 시기였다. 다만, 부러움에 매몰되기보단 악착같이 진짜 '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마흔을 갓 넘긴 지금, 꽤나 단단해져 있음에 스스로 폭풍 칭찬 중이다.


이유도 모른 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기에 집중력을 끌어모아 꽤 괜찮은 대학에 합격했고, 기왕이면 대기업에 취업을 해야 한다기에 대기업에 취업을 했다. 국내 대기업의 문화나 향후 커리어에 물음표가 생겨 경력을 버리고 외국계 IT기업에 신입사원으로 다시 들어갔다.


이때부터였지 싶다. 3년 남짓한 경력을 버리는 나를 바라보는 의문스러운 시선을 느낀 게. 당시 내 생각은 '신입으로의 경력 3년이야 나중에 다시 챙기면 되지 뭐."정도였다. 이후 외국계 기업으로 몇 번의 이직을 감행하였고, 현재는 국내 중소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다. 벤더라 불리는 외국계 기업에서 일을 할 수 있음에도 굳이 왜 국내 회사로 이직을 했냐는 직접적인 물음을 수도 없이 받았고, 내 대답은 한결같았다.


"'나'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을 만드는데 집중할 거야."


내 가치관을 굳건하게 믿고 걸어왔고, 현재는 누구보다 단단해져 있는 나 자신이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그 과정에서 내가 옳지 않다고 섣부르게 판단하는 사람들도 다수 만났지만, 되려 묻고 싶다. 현재 자신의 삶에 얼마나 자신 있고 또 만족하는지.


성공.


막연하든 구체적이든 한 번쯤 만끽하고 싶은 '순간'이다.


중요한 건 그에 대한 정의는 다른 사람이 아닌 본인 스스로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그 짜릿한 순간이 왔을 때 내가 성공했구나 체감할 수 있고, 진정으로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너 성공했구나! '라는 축하에 되려 공허함에 빠지는 오류를 범할 수 있으니 말이다.


거울 앞에 서서 나를 대면해 보자.

망설임 없이 미소가 지어진다면 둘 중 하나일 거다.


성공했거나,

성공하는 중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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