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죄송해요.
'뭐지? 왜 이렇게 쓰지? 이 한 조각만 그렇겠지?'
"윽! 오빠 이거 맛이 왜 이래?"
"여보도 써? 나 아까 하나 먹어 봤는데 엄청 쓰더라고. 이번 곱창은 곱이 유난히 쓴가 봐?"
'타서 그런가 보네?'
"여보세요? xxx입니다."
"안녕하세요. 방금 곱창 2인분 시킨 집인데요. 웬만하면 그냥 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타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전화드렸어요."
"네. 그럼 핸드폰 번호 찍어 드릴 테니 거기로 사진 보내 주시고, 주문 내역하고 주소 보내도 같이 보내 주세요. 확인하고 다시 보내 드릴게요."
'네'
'왜 사과를 안 하시지?'
'안 그래도 바쁘실 텐데, 코로나 때문에 배달 주문이 넘쳐나서 힘드시겠지..'
'내가 더 특별하게 부드러운 말투로 말씀드렸어야 했나?'
'오늘 특별히 안 좋은 일이 있으시겠지..'
'진상 고객들이 매일 넘쳐날 텐데 나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
'죄송해요. 얼른 다시 해서 보내 드릴게요.'
'바쁘실 텐데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