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남긴 상처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요즘입니다.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내 가족까지 피해를 받으면 안 되겠다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안타까운 건 그런 불안한 마음이 커지다 보니 어느새 책임 소재를 따지기에 급급한 모습이라는 겁니다.
중국인들을 왜 진작에 막지 않았느냐, 신천지는 싹 다 모아서 어떻게 해야 한다 등 각자의 논리에 맞춘 한 편 증오, 혐오를 감춘 날 선 비판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납니다. 맞습니다.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주장하시는 거니 당연히 맞는 얘기겠지요. 하지만 조금 무섭습니다. 자칫 다른 의견이라도 냈다가는 몰매 맞기 십상인 분위기니 말입니다. 주장이라는 건 응당 근거가 있기 마련이기에, 당연히 반대 의견이 존재함에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의견이 있습니다만 굳이 논쟁해 봐야 의미 없어 보여 그저 묵묵히 안전지대를 구축할 뿐입니다.
물론, 그런 주장이 하나 둘 모이다 보면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해결책이 나오겠지요. 궁극적으로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도 자유로워져 불안한 마음이 사라질 것이고요. 하지만 그 과정 속 다친 마음들은 누가 보상해 줄까요? 속 시원하게 내뱉었으니 그만일까요?
아주 예외적인 집단을 제외하면 한결같이 이 사태가 얼른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일 겁니다. 우리가 감정까지 동원하며 갑론을박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혐오, 증오, 분노는 파생된 감정일 뿐 그 시작은 걱정과 불안이었습니다.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니 서로 위로하고 응원하는 게 더 맞아 보입니다.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이겨야 하는 건 코로나19이지 우리들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