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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깜플 Aug 11. 2018

'중간자' 웨딩플래너의 부케이야기

신부 - 부케디자이너, 그 사이 어딘가의 웨딩플래너




웨딩부케 선물 / 알렉스플라워



기본적으로 신부님들에게 드리는 서비스 '웨딩부케'

웨딩컨설팅 회사마다, 혹은 플래너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동행플래너는 대부분 부케를 선물해드리는 추세이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조심스러우면서도 가장 설레는 것이 '부케'를 발주하는 일 - 그리고 예식당일 부케 박스를 열어보는 일이다.






귀여운 실크드레스와 잘 어울렸던 부바르디아부케 / 알렉스플라워


/ 본식 웨딩드레스

/ 계절과 꽃의 수입상황

/ 웨딩홀의 분위기

/ 가장 중요한 신부님의 취향과 의견


부케를 고를 때 감안하는 것들. 신부님은 꽃의 가격이나 계절, 수입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하고 부케디자이너는 신부님의 분위기와 웨딩홀, 본식드레스를 모르기 때문에 그 사이에 있는 웨딩플래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신부 - 부케디자이너,
그 사이 어딘가의 웨딩플래너
깜실장이 부케발주하는 방법



나는 웨딩플래너를 하기전, 작은 PR대행사에서 AE 겸 디자이너로 일했다.

회사생활의 힘든 점이야 늘어놓자면 수도 없겠지만 .. 디자이너로 일할 때 가장 힘든 점은 단연 '지나치게 디테일하고 강압적인 가이드(라쓰고 요구사항이라 읽는다)'였다. 디자이너의 감각이나 의견은 1도 반영되지 않는, '하라는대로 해'식의 작업지시. 가독성 떨어지고, 색 배열 맞지 않고, 뭘 보고 카피했는지 누가봐도 알 것 같은 .. 그런 디자인이 내 이름 달고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참 싫었다.


부케 발주를 하다보면, 그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어떤 플래너님들은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의 부케사진을 찾아 똑같이 만들어달라 하신다던데, 사실 그런건 불가능하기도 하고 가능해도 디자이너 입장에선 굉장히 힘빠지는 일이다. 나는 그래도 누군가 정성 담아 기분좋게 만든 부케를 우리 신부님께 선물하고 싶다.


0월 0일 00웨딩홀에서 결혼하시는 신부님입니다. 00꽃을 메인으로 하되, 소녀감성이 가득한 분이라, 서브소재는 풀꽃느낌이나 열매소재가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웨딩홀 사진과 본식드레스 사진 첨부합니다. 항상 잘해주시지만 이번에도 잘부탁드릴게요 :)


먼저 신부님과는 메인꽃과 좋아하는 색, 쉐입 이야기를 나누고 부케디자이너분에게는 신부님의 성향과 컨셉을 전달한다. 그러면 이제 나와 신부님의 손을 떠난다. 예식당일 부케박스를 열어보기전까지 두근대는 마음으로 기대하기만 하면 되는 일.





맑은 비즈드레스와 청량감을 통일한 유차리스부케  / 알렉스플라워


아직까지는 한번도, 부케로 신부님께 컴플레인을 받은 적이 없다. 항상 기대보다 더 예뻤다면며 좋아해주시니, 나 역시도 '예의와 존중'이 예쁜 부케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을 한다.







베리굿웨딩 김유리웨딩플래너
상담문의 010-2046-8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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