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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링 Sep 02. 2020

5. 이박사중국뉴스해설: 제곧내

https://www.youtube.com/channel/UCoUCHhjbVKMiN2WMJuVp_rQ

이 제목만 보고 Youtube에서 이 채널을 찾아 들어간 분들이라면 '아니 주식에 도움이 되는 Youtube라면서 이건 뭐지...?' 하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채널을 아무리 훓어봐도 주식에 관련된 이야기는 없는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정상이다. 이 채널은 기본적으로 주식에 대한 채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채널은 중국에 대한, 정확하게는 중국 사회를 지배하는 중국 공산당에 대한 채널이다.


어눌한 말투, 매번 똑같은 배경음악, 어디선가 가져온 듯한 배경화면... Youtube에서 구독자를 한 명이라도 더 모아보고자 하는 채널들이 이 채널을 보면 좀 어리둥절할지도 모른다. 이런 식으로 운영을 해도 6만 명이 넘는 구독자가 있단 말인가. 그러니까 그런 외관을 무시하고 구독할 정도로 이 채널이 전해주는 중국 공산당과 중국 사회에 대한 뉴스는 깊이가 있다.


앞서 글에서 나는 중국시장에 투자하기 위해서 정보가 필요하고 <돈이되는투자>가 그런 면에서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소개를 했다. 그런데 그 채널로 충분하지 않다. 투자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데(비관적인 사람이 투자를 하는 경우는 드물 것 같다), 그래서 <돈이되는투자>가 바라보는 중국은 기본적으로 장밋빛이다. 그런데 우리가 잘 모르는 사회에 대한 정보를 받을 때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본질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중국 사회의 다른 측면을 볼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박사 채널은 중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아래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우리는 중국 사회를, 중국 공산당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중국의 기업은 기본적으로 내수가 중심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셀트리온,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한국의 주식시장에서 나름대로 대형주라고 평가받는 기업들은 모두 어쨌든 수출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들이다. 하지만 중국은 다르다.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투완디엔핑, 귀주모태 등 각 기업의 상황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모두 중국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13억 중국시장이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매우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들 대부분은 해외시장에 그다지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즉 그들은 중국의 내수시장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이 기업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내수를 결정하는 중국 사회를 이해해야 한다.


둘째로는 중국의 기업은 모두 중국 공산당의 지시를 거스를 수 없고, 중국 공산당은 다른 자본주의 국가와는 다르게 시장개입을 수시로 한다. 아니 시장 자체가 그냥 공산당의 뜻대로 운영된다. 이걸 쉽게 표현하자면, 공산당의 뜻에 맞지 않는 기업은 수익률 하락은 물론 심한 경우 아주 쉽게 해체될 수 있다(이박사 채널을 훑어보면 그런 기업집단들의 이야기가 있다). 시장의 상황과 관계없이, 기업의 성과와는 관계없이 공산당의 지시로 수익률이 하락된다는 것은 투자자에게 이는 악몽 같은 일이다.


그러니 중국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중국 사회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중국 공산당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이박사중국뉴스해설>은 딱 그런 사람을 위한 채널이다.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이박사는 특히 중국 공산당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그런데 그게 웹에 가득한 음모설의 수준이 아니다. 그는 어떤 사건이나 현상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공식 발표, 중국 언론의 태도, 해외 반중 단체 등의 소스를 차례로 분석하면서 실체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


중국 공산당이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과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진리를 생각해보면, 이박사가 분석을 통해 드러내는 그 실체는 대개 어두운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한국사회가 중국에 가지는 편견을 깨는 인사이트를 전해주기도 한다. 시진핑이 권좌에서 물러나게 된다는 식의 소문, 삼협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장강유역이 수해를 당해 민심이 흔들린다는 등의 내용이 한국에서는 주요 매체를 통해 보도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이박사는 여러 사실을 종합하여 보도와는 다른 결론을 내렸다. 그가 중국 사회의 어떤 현상에 대해 부정적인, 혹은 긍정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가 그러한 결론을 내리게 되는 과정에서 동원하는 중국 사회에 대한 지식, 이해, 그리고 논리가 중국시장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귀중한 것이다. 중국 사람들의 사고방식, 중국 사회의 작동 방식, 중국 공산당의 논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방법론에서 차이는 있지만 주식의 대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 중 하나는 '네가 잘 아는 분야에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중국 시장은 거대하고, 자본지장 또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월가의 자본들이 앞다투어 투자금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시장을 외면하는 것은 적어도 자본소득을 노리는 사람에게는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모르고 투자한다면 그건 투기가 된다. 그래서 중국 투자자는 중국 시장을 알아야 하고, 중국 사회를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이 박사의 채널은 소중하다. 그건 그리고 중국이라는 거대한 이웃을 두고 살아야 하는 한국인에게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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