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channel/UC3dYEYtdihZpsexdC9-qKDA
최근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주식 Youtuber들 중에 여성이 없는 건 아닌데, 그중에서 뉴욕주민의 채널이 가장 추천할 만하다. 뉴욕주민은 뉴욕의 헷지펀드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인지, 뉴욕증시의 현황이나 분위기, 헷지펀드의 내부 사정과 투자방법 등에 대한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사실 이런 정보들은 다른 주식 채널에서 전해주는 경우도 많아서 딱히 뉴욕주민 만의 독특한 콘텐츠라고 보기는 좀 어렵다. 가령 삼프로tv 채널에서도 꽤나 자주 미국의 현지에서 활동 중인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지 시장의 상황이나 미국 기업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뉴욕주민은 아무래도 실적에 따라 바로 해고도 가능한 미국의 헷지펀드에서 일을 하고 있다 보니 방송을 할 수 있는 여유가 많지 않고, 그래서 콘텐츠 업로드 속도도 다른 채널에 비하면 느린 편이다.
그런 약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6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뉴욕주민이 남성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주식투자의 세계에서, 특히 세계 자본시장의 중심인 뉴욕의 헷지펀드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이라는 점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2020년은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많아진 연도로 기록될 것이 분명한데, 이 현상의 중심에는 물론 여성들도 있다. 여성들도 이제 적극적으로 주식투자에 뛰어들고 있는데, 문제는 주식 Youtuber들은 대부분이 남자라는 것이다.
삼프로tv에 초빙되는 애널리스트 중에는 물론 업계에서 알아주는 여성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반도체 분야의 김경미 애널리스트, 바이오 분야의 선민정 애널리스트, 유통분야의 오린아 애널리스트, 선물투자의 전승지 애널리스트 등이 그들이다. 그러나 이 애널리스트들의 분석과 인사이트가 귀중하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게스트로 등장해 남성인 사회자가 콘텐츠의 주도권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주식정보를 얻고 싶지만 50대의 아저씨들이 주도하는 이 상황 자체가 불쾌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 50대의 아저씨들은 때때로 자신도 모르게 여성 혐오적 발언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뉴욕주민 채널의 주인은 어디까지나 뉴욕주민이고, 여성이며, 그 뉴욕주민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독립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주식정보와 분석을 전달하고 시청자들과 교류한다. 이런 분위기를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투자는 리스크를 동반하기에, 투자 관련 정보를 접하는 사람들은 그 정보를 수용하기 전에 극복해야 하는 심리적인 장벽이 꽤나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여성 투자자들에게 뉴욕에서 활동하는 전문성을 가진 여성이 하는 말은 그 장벽을 넘기 매우 쉬운 게 아닐까.
결국 다른 모든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주식투자와 주식 youtuber 계에도 여성의 활동이 늘어날 것이다. 이것은 시대의 흐름이다. 그리고 뉴욕주민은 그 흐름의 징표인 것 같다.
PS. 여성이 운영하는 주식 채널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개 단타매매를 조장하는 그리고 중계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채널은 추천할 수 없어서 대상에서 제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