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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세 Mar 17. 2024

커넥팅

1. 안전환경팀에 근무하는 나로서 커리어 패스는 한계가 있다. 요즘이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인해 대기업에서는 이전에 없던 임원 자리가 만들어지고는 있으나 혹시 모를 중대재해로 인해 대표님 처벌을 몸빵으로 막는 자리이다. 회사생활 5년을 넘어서면 회사 돌아가는 상황이 눈에 조금씩 들어온다. 그 시점에서 회사에서 내 미래, 그리고 커리어 패스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아주 조금씩 고민하게 된다. 나도 물론 그랬다. 내 커리어패스는 안전환경 팀장에서 머 물테니 새롭게 생산팀으로 가서 일을 잘 배워서 공장장을 꿈꾸 보면 안 될까 라는 생각도 하기도 했다.



2. 커리어 패스란 대개 단일 경로다. 마치 사다리 오르듯 한 단계씩 더 큰 책임과 승진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이에 반해 커리어 포트폴리오란 자신의 다양한 역량과 경험을 횡으로 계발해 펼쳐놓고 특정 커리어가 필요할 때 이들을 유연하게 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변화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3. 업무의 역량과 전문성을 키워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함이다. 자신에게 적합한 곳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 이 ‘선택의 힘’을 쌓으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산하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할 수 있으며, 만일 한계에 봉착한다면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된다. 아직은 이런 힘이 부족해 자신과 맞지 않는 직장에 다녀야 할 수 있다. 그러나 포기할 이유는 없다. 당신이 젊으면 젊을수록 시간이 많다. 자신의 힘을 길러라.



4. “커리어는 정글짐과 같다.” 커리어 패스와 달리 위로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도 움직이고, 내려가기도 하고, 시작하기도 하고, 그만두기도 하라는 것이다. 결국 유연성을 가지고 움직이며, 직함보다는 직무 능력을 쌓으라는 의미다. 스티브 잡스가 말한 ‘점 연결하기 connecting dots’와 유사하다. 그러므로 이제는 다양한 경험과 기반 역량이 중요하다. 다양한 경험에서 쌓은 역량, 강점, 스킬을 ‘빌딩 블록’처럼 보유하면서, 필요한 역할에 따라 이를 조립해 대응하는 것이다.



5. 앞으로는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변화속도가 빠르며 한 회사에서 평생 커리어를 쌓기도 쉽지 않다. 이제 커리어의 ‘목표’가 아닌’ 목적’이 더 중요해지는 듯하다.



6. 우리는 한 가지 일을 오래 하면 당연히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직장인의 성장곡선은 J 커브가 아니다. 오히려 초기에 급상승했다가 시간이 갈수록 평탄해지는 커브를 경험한다. 기업 규모가 커지고 사업구조가 안정적일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오래 할수록 ‘말발’과 ‘관계력’은 높아지지만 코어가 되는 실력은 3년 차나 10년 차나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실력을 키우려면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의도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 또 기존에 해온 방식에 의문을 가지고 다른 관점으로 보며 다른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7.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배워라. 자신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저산이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 다양한 시도를 하다 보면 재능이 있는 분야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양한 시도는 젊을수록 유리하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미국의 국민 화가로 유명한 모지스 할머니는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다고 한다.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하기엔 늦은 때란 없다.



8. 버려지는 경험이란 없다. 모든 경험은 점 dot이지만, 잘 연결 connect 하면 큰 힘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너무 빠른 나이에 자신의 재능을 단정할 이유도,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회피할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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