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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과 Mar 29. 2020

자가격리를 위한 우주 비행사 가이드

우주비행사들이 밝히는 자가격리 팁

2020년 3월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12만명을 돌파했다.


이시국, 미국에서는 NASA의 우주비행사들이  유쾌하게 자가격리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부모역할과 직장인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 어려운게 당연합니다


우주비행사들의 자가격리는 지구상 어떤 자가격리보다도 빡빡하다. 집보다 훨씬 작고 삭막한 공간에서 매일 보던 풍경을 보고, 위나 아래, 아침과 저녁조차도 구분하기 힘든공간에서 수 개월을 살아야 한다. 함께 출발하는 동료를 미리 고를 수도 없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하루종일 부모노릇, 자식노릇을 하느라고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다. 은퇴한 우주비행사 ‘페기 윗슨’은 “집에서 부모 역할과 일을 동시에 하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라고 말하며, 지금의 자가격리자들에게 공감했다. 우주비행사들은 동료들과 오랜 시간 하루 종일 함께하다 보면 가족과 같은 사이가 된다. 그만큼 서로 선을 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금 자가격리자들이 가족과 함께 있는 것처럼, 누군가와 하루종일 함께 있는 단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하루종일 함께 일하는데, 밤이 되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한다. 밤을 같이 보냈다고 낮에 각자의 직장으로 갈라지지도 않는다. 

우주에서 유영하고 있는 페기 윗슨 출처: NASA

여기서 우주비행사들이 전하는 중요한 팁은 '함께 잘 노는 것'이다. 우주비행사는 대인관계에 대한 압박감이 있을 것을 미리 알고 대비하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페기 윗슨은 “실제로 우주비행사들은 대인관계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을 받습니다” 라며, 노는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어떨까? 가족들과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잘 놀수 있을까?


쌍둥이 우주비행사 마크 켈리와 스콧 켈리. 출처: NASA

우주비행사들은 각자의 대인관계 노하우나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 2015년, 2016년 우주정거장에 탑승한 비행사 스콧 켈리는 규칙적으로 생활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규칙 속에서 재밌는 활동을 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밌는 활동을 위해 시간을 내세요 : 저는 영화의 밤을 만들어 승무원들 끼리 모이고, 간식을 함께 먹었습니다. 그리고 왕좌의 게임을 두번 정주행 했죠.”


우주비행사의 시간때우기


우주비행사는 시간이 많다. 그리고 그 시간을 제정신으로 채우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크리스 햇필드는 사천 오백만뷰 이상을 찍은 유튜브 동영상의 주인공이다. 그는 우주로 기타를 가져갔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생기면 악기연습을 하겠다고 마음먹는다. 햇필드는 그 이상이었다. 악기연습 뿐 아니라, 직접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치며 데이비드 보위의 “Space Oddity”를 부르며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왔다. 

크리스 햇필드의 우주 뮤직비디오 Space Oddity


그 뿐 아니라 스트리밍을 통해 지구에 있는 락 밴드와 라이브 공연을 함께 하기도 했다.


크리스 햇필드는 고립된 공간에서 두 가지 방법으로 지구와 상호작용했다. 고립된 공간에서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든 뒤, 이후 통신을 이용해서 세상의 피드백을 받았다. 또한 실시간 통신을 이용한 멋진 프로젝트도 해냈다. 


우리도 이 방법을 쓸 수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멋진 프로젝트를 기획해볼 수도 있고, 음성과 영상으로 다른 지구인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우주인들처럼 우리도 지금의 특수성을 이용해서 재밌는 일을 저질러 보면 어떨까? 평소에 하지 않았던.



우주비행사가 추천한 취미


많은 우주비행사들이 자가격리 기간동안 취미를 가져보라고 조언했다.

우주에 기타를 들고갔던 크리스 햇필드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다음은 앞서 나온 세 우주비행사들이 추천한 취미들이다.


- 페기 윗슨 : 책읽기, 시쓰기, 예술

- 스콧 켈리 : 독서, 악기 연주, 만들기, 일기쓰기 등

- 크리스 햇필드 :가족 챙기기, 책읽기, 기타 배우기, 외국어 배우기, 글쓰기, 무언가를 만들어보기


더 위대한 목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우주비행사들은 “더 높은 목적”이 있어요. 그 목적은 격리된 환경에서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힘이 됩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하는 지금의 자가격리는 우주에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자가 격리를 통해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죠.”

페기 윗슨의 말이다. 


아무리 애를 써도 자가격리는 힘들다. 우주비행사들도 마찬가지이다. 이 때 우주비행사들이 이를 이겨낼 수 있는 결정적인 팁이 있다. 지금 갑갑함보다 더 가치있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우주에서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해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에서만 자가격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도 지구 위 국제 우주정거장에서는 미션이 한창이다. 만약 새로 들어가는 우주비행사가 코로나를 비롯한 바이러스를 가지고 국제 우주정거장으로 날아간다면, 글자 그대로 대 참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 사태를 막기 위해 NASA의 비행사들은 지구에서부터 자가격리 단계를 거친다. 비행사들은 출발 전 2주간, 지상에서 격리된 상태로 지내며 증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우주로 떠나야 한다. 스스로가 음성임을 확인하고, 양성이더라도 전파자가 되지 않기 위한 노력하는 것이다. 이 단계를 건강 안정화(health stabilization)라고 부른다.


지금 지구의 자가격리자들은 정확히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지구 위의 우주비행사들, 자가격리자들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이 글은 space.com의 ‘Astronauts know how to handle isolation: Here are tips from Scott Kelly, Peggy Whitson and more.’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참고자료  >

Astronauts know how to handle isolation: Here are tips from Scott Kelly, Peggy Whitson and more. https://www.space.com/astronaut-tips-for-handling-isolation-coronavirus.html

Here's how NASA protects astronauts and the International Space Station from coronavirus : https://edition.cnn.com/2020/03/20/world/nasa-space-station-astronaut-safety-coronavirus-wellness-scn-trnd/index.html

An astronaut's Guide to Self Isolation  : https://youtu.be/4uL5sqe5U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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