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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a kim Nov 07. 2021

회사 다니는 간호사, 들어보셨나요?

병원 밖 소아과 간호사의 도전정신 가득한 커리어 전환기

‘간호사’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병원이 연상되죠. 그런데, 간호사는 꼭 병원에서만 일할 수 있는 직업일까요? 답은 ‘아니오’입니다! 오늘은 간호사로서, 그리고 한 회사의 브랜드 총괄 매니저로서 병원 밖 세상에서 종횡무진하는 멀티태스커 김윤아, 라이프케어 기획운영총괄님의 파란만장한 모험기를 들려드리려 해요. 회사 다니는 1세대 간호사인 윤아님의 이야기를 통해 간호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군에 흥미를 가지고 도전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소아암센터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 현재는 으앙을 운영하는 라이프케어에서 기획운영 총괄 겸 간호사로 일하는 김윤아입니다. 



‘회사 다니는 간호사’를 만난 건 윤아님이 처음이에요. 병원을 나와 회사에 들어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학부시절을 돌아보면 저는 팀을 꾸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이었어요. 의과대학 간호학과 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회사의 마케팅 인턴이나 대학생 창업활동을 했어요. 당시에 수상한 상금으로 해외여행도 다녀오는 등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 마케팅 계열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엔 제가 흥미를 느끼는 일들은 어디까지나 취미 정도로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대외활동을 지원할 때, ‘간호사가 왜 지원했냐’며 서류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빈번했거든요. 고맙게도 이런 제 고정관념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 설리번 선생님같은 사람들을 만났고,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전혀 다른 전공을 했음에도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고민하는 멋진 사람들이었죠. 


작은 시도부터 해보자고 결심했고, 병원에 다니는 동안 을지로 거리 공장을 누비며 직접 인테리어 소품을 제작했어요. 소품으로 크라우드 펀딩에 도전했는데, 놀랍게도 목표 금액을 빠르게 달성하고 앵콜 신청까지 들어왔어요. 커리어 전환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준 소중한 경험이었죠. 처음부터 완벽한 시도는 없다고 생각해요하지만그 시도들을 통해 때마다 얻는 배움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저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귀한 자산이 된다는 확신을 얻었어요.



커리어 전환에 주변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을 것 같아요. 우려나 반대에 부딪힌 적은 없었나요?


부모님이 처음에 걱정을 많이 하셨죠. 간호학과 나와서 병원의 간호사로서 해야 하는 공부와 업무만 해도 벅찰 텐데 왜 다른 쪽(?)에 관심을 보이냐고요. 대형 병원을 박차고 나와 들어가고자 하는 스타트업의 구조와 미래를 설득시키기엔 무리가 있었어요. 그러나 학생 때부터 제가 저지른(!) 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성과를 가져오는 걸 보셔서 그런지, ‘내가 말린다고 네가 안 하겠느냐’는 입장을 취하고 계시기도 해요. 작더라도 반복해서 성과를 만들어낸 것이 제가 제 길을 꾸준히 갈 수 있던 힘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윤아님이 느낀 병원과 회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병원에서는 몰랐는데 회사 생활을 하며 배운 점이 있다면요?


병원을 나와 초기창업 운영팀장으로 스타트업에 조인했는데, 병원과 회사의 운영 시스템은 천지 차이라 처음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어요.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비즈니스에는 정답이 없다는 거예요. 병원은 다년간 다수에 의해 검증된 정도와 정답을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검증된 영역에 대해서는 환경과 자원의 서포트도 주어지는 편이고요. 반면 비즈니스는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한정된 조건으로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해요. 매 순간 이 상황에 ‘가장 옳은 답’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하죠. 이 차이점을 인지하고 소화하는 과정이 제겐 큰 숙제였어요.


라이프케어에 합류한 이유가 궁금해요. 어떤 점을 보고 함께하기로 결심하셨나요?


사업 아이템도 좋았지만, 사람을 보고 결정했어요. 창업을 할 때, 어떤 단계에 있더라도 사람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이제 막 시작한 작은 규모의 팀일 때도 그렇고, 먹여 살려야 할 가족이 늘어난 유니콘 조직일 때도 마찬가지고요. 그 연장선상에서 봤을 때, 최정현 대표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이 아니라 함께 해결해 나갈 사회 문제라는 큰 목표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헬스케어 산업군에서 특히 간호사들이 의기투합해서 이뤄낼 수 있는 영역이 소셜벤처 영역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사명감과 생명에게 이로운 일을 하겠다는 회사의 가치관이 마음을 움직였어요. 


병원 밖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아주 특별한 간호사로서, 윤아님처럼 병원 밖에서의 진로를 고민하는 간호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간호학과에 진학하면 특히 1학년 1학기에 강조해서 배우는 내용 중 하나가 간호사가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직군이에요. 정작 졸업하면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 아니면 보건공무원을 보는 게 대부분인 현실에서 왜 저런 내용을 다룰까 라는 현실성에 대해 고민했던 적이 있는데, 이제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간호사는 다각도로 문제를 바라보고 예방할 줄 아는 귀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어요. 오직 간호사만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이죠. 병원 밖에서의 커리어를 꿈꾸는 간호사들에게 이 힘을 믿고 자유롭게 역량을 펼치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특별한 전공이라는 장점은 누리되, 다른 도전은 할 수 없다는 틀에 갇혀 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공통 질문 드리며 마무리 할게요. 윤아님이 지키고 싶은 단 하나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제가 끝까지 지키고 싶은 가치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한 열정이에요. 라이프케어는 ‘선한 영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팀이라 저와 공통된 가치를 추구한다고 볼 수 있어요. 사람과 사회에 더 좋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온 시간을 살아가는게 제 목표이자 라이프케어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에요.



미끄럼틀 지붕까지 올라가보던 아이는 오늘도

끝없이 탐구하며 이상을 현실화합니다. 

라이프케어 기획운영총괄, 김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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