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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씨 Dec 22. 2022

양말

오전_6:00-08:00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침에 눈을 뜨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양말을 신는 일이다.


분신이나 다름없는 안경도 옆에 있는데

항상 그것보다는 양말 신는 것이 먼저이다.


밤새 썰렁했을 나의 발을 위한 것인지

못나고 두툼한 발을 얼른 가려버리기 위한 습성인지

매일 그렇게 양말부터 신어버리고는

잠시 더 앉아, 잠의 여운을 쫓아내려 노력한다.


양말로 인해 발바닥부터 따뜻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면

정말로 하루의 일과가 시작되었음을 자각하게 된다.

사시사철, 패턴은 거의 같다.


긴긴밤을 짧게 자고 일어난 것에 대한 보상인 양

허전한 발을 따뜻이 감싸 안아주는 그 느낌이 좋다.

서서 하는 업무가 많아 안 그래도 못생긴 나의 발은 더 뭉툭해 보이는데

그것을 살짝 가려주는 능력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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