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포야스(구름족)
이석란(본명 : 이석례)
하늘에 골목이 생겼네!
새들도 날아오를 수 없는, 저 높이
한 무리 구름 절반이 꺾였다.
비바람 부는 날에도 끄떡없어
허공 잠을 자고 하늘을 걸어 다녀
매일매일 공중 부양하는 차차포야스족
그러나 현기증도 없이 속도에 길들여지고
어두워져 가는 저녁 하늘
초라해 진 별들 숨어버린 곳
캐슬, 탑클래스, 힐스테이트 속
피뢰침이 초저녁부터 신호를 보내
층층에서 날렵한 상자에 담겨
저 구름족 배달되는,
급정거에 놀란 구부정한 골목길
두 팔로 등을 받치고 올려다본다.
“아그들아, 잘 지내냐아!”
*2022. 겨울 <불교문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