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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젊은 돈 빼서 노인 준다?'

국민연금, 손해일까? 진짜 계산해봅시다

요즘 이런 말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국민연금? 젊은 사람이 돈 내서 노인들 연금 주는 거잖아."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죠?

하지만 이건 사실과는 조금 다른 말입니다. 국민연금은 세금처럼 걷어가서 남 주는 구조가 아닙니다. 

내 노후를 위한 보험’입니다. 내가 오늘 내는 돈은 훗날 내가 은퇴했을 때 받을 연금의 씨앗이 되는 거죠.


얼마 내고, 얼마나 받나요?

그럼 진짜 숫자를 한번 보죠.
30세부터 60세까지 매달 25만 원씩 30년 동안 국민연금을 부었다고 해봅시다.
이러면 총 9천만 원 정도를 냅니다.

그리고 나중에 65세부터 월 100만 원 내외의 연금을 받습니다.

20년 동안(65~85세) 받는다고만 해도,
2억 5천만 원에서 3억 원 정도를 수령하게 됩니다.

즉, 9천만 원 내고 → 3억 원 가까이 돌려받는 구조인 겁니다.
이거, 생각보다 나쁘지 않죠?


적금으로는 절대 못 따라잡습니다

"이 돈, 적금이나 주식으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네, 이런 생각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요,
30년 동안 매달 25만 원을 적금에 넣어도, 연 3% 기준으로 약 1억 2천만 원 정도밖에 안 모입니다.
국민연금이 주는 2.5억~3억 원엔 턱없이 모자라죠.

국민연금 수준으로 만들려면,  30년 동안 매달 25만 원을 불리면서 연 5~6% 복리 수익률을 30년 내내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해요.

웬만한 프로 투자자들도 이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꾸준히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심지어 국민연금은 국가가 보장하니까 리스크도 ‘제로’에 가깝습니다.


국민연금, ‘물가’도 자동으로 따라간다

심지어 연금으로 받는 금액은 물가 상승률에 맞춰 매년 연금액이 자동으로 올라갑니다.
은행 이자는 물가가 오르든 말든 그대로지만, 국민연금은 라면 값이 오르면 연금도 따라서 오릅니다.

다르게 말하면,

‘국가가 물가연동 복리 상품’을 만들어준 셈입니다. 이건 세상 어떤 금융상품도 흉내 내기 어렵습니다.

국민연금이 마음에 안들 수는 있지만, 그것이 가장 좋은 금융상품 수익률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어요.

그래서 가입금액에 한도가 정해저 있어요.


개혁은 ‘수정’입니다. 국민연금이 사라지는 게 아니에요

요즘 "국민연금 고갈된다", "못 받는다"는 뉴스가 많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사라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국민연금은 지금 ‘미리 고치는’ 중입니다.
차로 치면 오래 타기 위해 미리 엔진 오일 갈고, 브레이크 패드 교체하는 중인 거죠.
그대로 두면 문제가 생기니, 미리 손을 봐야 오래 씁니다.


그런데 뉴스에서 이런 장면도 자주 봅니다.

 "젊은 세대가 손해 보지 않게 막겠다"며
국민연금 개혁을 반대하는 국회의원들??


정말 우리 세대, 젊은 세대를 위해서 그렇게 말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럴듯하게 포장된 정치적 계산일까요?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에 계엄령이 내려졌을 때
계엄 해지안을 외면했던 그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위해서"라며 연금 개혁을 막고 있습니다.


정말로 우리를 생각한다면, 지속 가능한 국민연금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야 하지 않을까요?


국민연금,
내가 더 내고 싶어도 못 내는, 국가가 보장하는 ‘노후의 안전판’입니다.
잘못된 정보에 휘둘릴 게 아니라 있는 제도부터 똑바로 지키는 게 먼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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