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데,
눈물이 고인다.
어리고 푸르던 날
그 노래는 그저 뻔한 수사로
세상을 곱게 보라는
도덕책의 공허한 한 줄이었다.
해가 져가는 어느날
유튜브 숏츠 영상에서
빛바랜 사진들과 함께 그 노래가 흐를 때
사람들은 정녕 꽃보다 아름다웠다.
눈물이 고인다..
나는 내가 꽃보다 아름답다고 여긴 적 없었다.
나 또한
저 영상 속 사진처럼
아름다운 순간들이 있었을텐데..
어찌하여 아름답던 순간의 합(合)은
이토록 고단하기만 한가.
나에게 삶은
달리는 기차에 스치는 풍경처럼
멈춘 찰나에만 그림이 되고
달리는 내내 칼날이 되어 나를 벤다.
우연히 들은 노래는
그 칼날 같은 풍경을 향해
멈출 수 없어서 몰랐던 나의 모습도
'아름답다' 말해주지만,
달리느라 칼이 될 수밖에 없던
가엾은 나의 풍경은
서러운 눈물로 자리를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