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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브랜딩 May 22. 2024

가장 춥고 어두웠던 날, 만난 빛

미운오리새끼 이야기 #02

소나기가 쏟아져 이러다 죽겠다 싶던 밤, 새끼오리는 기억을 잃었다. 다시 눈을 떴을때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게 새카만 밤 하늘에 별이 쏟아지듯 보였다.

태어나 처음 분 엄청난 광경이었다. 알 속의 어둠과 꼭같이 캄캄한 어둠속인데 눈이 부셨다. 새끼오리는 그 장엄한 광경에 이걸 본 것 만으로도 충분히 알 깨고 나온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한 조각 한 조각 아름다웠다. 함께 있어 빛난다는 것의 느낌을 털 한오라기 한올한올 느꼈다. 달달 떨면서 조용히 읖조렸다. '알을 깨고 나오길 잘했어.'

그 때, 저 멀리 별들 속에서 왠 별가루인지 씨앗같은것이 슈웅-하고 날아오더니 톡-하고 새끼오리에게 떨어졌다.

가까이에서 보니 더 아름다웠다. 새끼오리는 날개죽지 안쪽에 별씨를 품었다. '내가 따뜻하게 해줄게.' 유일하게 날개죽지 안쪽만 젖지 않았다.

망망대해에 둥둥 떠다니던 뗏목에 방향키가 생겼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순간, 작은 별씨가 나타났다.

새끼오리는 별씨를 품은 순간 바로 알았다. 이 별씨앗은 잘 자라서 저 하늘 별의 바다로 날아가게 될거라고.

그 때까지 새끼오리도, 별씨도 자라나야했다. 아름다운 별 바다 밤하늘을 날아보고 싶었다. 날개죽지를 살짝 들썩여보았다. 별씨가 반짝이고 있었다. 참 자그마한데 아름다운 빛이었다. 눈물이 핑 고였다. 새끼오리는 살고 싶었다. 날고 싶었다.

별씨를 꼭 품으며 혼잣말을 했다. '나는 꼭 살아남아서 네가 떠있는 아름다운 밤 하늘을 날고 말거야. 이보다 더한 소나기가 내려도 상관없어. 나는 멋있게 나는 오리가 될거야'

투둑투둑, 소나기가 멎어가는 날이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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