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의 쉼표

Talk in whispers No 2

by Erin Park


마약왕/ 쿠르스크/ 주먹왕 랄프 2/ 가버나움/ 언더독/ 미래의 미라이/ 극한직업/ 우행록/ 더 서치/ 글래스/ 알리타 배틀엔젤/ 아이스/ 드래곤길들이기 3/ 콜드워/ 우리 가족 라멘 샵/ 뺑반/ 더 페이버릿/ 기묘한 가족/ 그린북/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 해피 데쓰 데이 2U/ 콜드 체이싱/ 살인마 잭의 집/ 사바하/ 크리드 2/ 항거 유관순/ 퀸 오브 메리 스코츠/캡틴 마블/ 양지의 그녀/ 아사코/ 라스트 미션/ 이스케이프 룸/ 돈/ 생일/ 우상 / 악질 경찰 / 바이스/ 선키스 패밀리/ 아틱/ 어스/ 나의 작은 시인에게/ 샤잠/ 로망/ 덤보/ 공포의 묘지/ 러브리스/ 미성년/ 헬보이/ 파이브 피트/ 어스/ 고양이 여행 리포트/ 퍼스트 리폼드/ 스탈린이 죽었다/ 노무현과 바보들/ 어벤저스-엔드게임/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 갤버스턴/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나의 특별한 형제/ 더 캡틴/ 미스 스티븐스/ 악인전/ 논-픽션/ 걸 캅스/ 서스페리아/ 호텔 뭄바이/ 물의 기억/ 로지/ 고질라/ 해피타임 스파이/ 더 보이/ 배심원들/ 알라딘/ 기생충/ 하나레이 베이/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 폴라로이드/ 로켓맨/ 엑스맨-다크 피닉스/ 이웃집 토토로/ 맨 인 블랙/ 롱 리브 더 킹/ 마담 사이코/ 사탄의 인형/ 행복한 라짜로/ 토이스토리 4/ 조/ 존 윅 3-파라벨룸/ 마녀 배달부 키키/ 애나벨 집으로/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존 윅 3: 파라벨룸 / 칠드런 액트/ 미드 소마/ 롱샷 / 라이온 킹 / 데드 돈 다이 / 알랭 뒤카스:위대한 여정 / 나랏말싸미 / 사자/ 호크니/ 엑시트/ 돈워리 / 수상한 교수 / 봉오동전투/ 분노의 질주: 홉스&쇼 / 벌새/ 우리 집/ 블루노트 레코드 / 애프터/ 크리피: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 / 미드 90 / 100일 동안 100가지로 100퍼센트 행복 찾기 / 힘을 내요, 미스터리/ 47m/ 그것:두 번째 이야기 / 타짜:원 아이드 잭 /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예스터데이 / 애드 아스트라/ 언더 더 실버레이크/메기/ 더 룸/ 매트릭스 4DX /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조커 / 가장 보통의 연애 / 제미니 맨 / 와일드 로즈 / 82년생 김지영 / 스노우 화이트/ 날씨의 아이/ 타이페이 스토리/ 타란티노 8 /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 니나 내나 / 블랙 머니 / 윤희에게 / 닥터 슬립 / 신의 한 수- 귀수편 / 아담스 패밀리/ 모리스 / 좀비랜드- 더블 탭 / 포드 V 페라리 / 삽질 / 심판 / 아이리시맨 / 겨울왕국 2 / 시빌 / 아빠는 예쁘다 /허슬러 /집 이야기 / 크롤 / 나를 찾아줘 / 지구 최후의 밤 3D / 감쪽같은 그녀 / 나이브스 아웃 /굿 라이어 / 시동 /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카운트다운 / 천문 / 백두산 / 쥬만지- 넥스트 레벨 / 프린스 코기 / 캣츠 / 미안해요 리키/ 해치지 않아


시사회와 예매를 통해서 2019년 내가 한 해 동안 극장에서 본 영화이다. 2회 차 한 영화도 있고 심지어 4회를 본 영화도 있다. 저 리스트에 없는 것 중 소위 말하는 영혼 보내기를 한 영화도 있고 지인들 보라고 예매해 준 영화도 있다. 물론 보다가 중간에 못 참고 나온 영화도 있는데 극장에서 엔딩 크레디트까지 보는 관객이다.


그런데 나는 왜 브런치에서
소위 영화 리뷰어면서 리뷰 수는
왜 이렇게 적은가?


질문의 답으로 가장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게으름이다. 영화를 보고 지쳐 집에 들어가 쓰러져 자고 다음날 일과가 시작된다. 그러고 퇴근하고 저녁이 되면 영화를 본다. 이러니 글을 쓸 시간이 없다?


영화를 보다 보면 창작자의 의도와는 달리 전혀 마음에 와 닿지 않은 영화가 있다. SNS나 커뮤니티만 들어가도 쉽게 자신이 본 영화에 대한 의견을 표현한다. 맘에 들지 않으면 UBD 지수이니 리얼을 빗대기도 한다.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니 불만 표현하는 것도 당연한 것인데 게으른 나에게는 나쁜 영화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작년에 읽은 책 중 재런 러니어의 <지금 당장 당신의 SNS를 삭제해야 하는 이유>와 가와사키 쇼헤이의 <리뷰 쓰는 법>이 생각을 많이 정돈되게 했다. 단점을 이야기하는 방법은 장점을 이야기하며 꺼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단점에 대해 생각하고 분석하고 글로 쓰기엔 그 시간과 열정이 너무 아까울 때도 있다. 단순히 재미없다고 말하는 것은 매력이 없으니까...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예상 관객수를 예측하여 빗나가기도 하고 시사회의 경우엔 그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일반 관객들과 반응이 다르기도 하여 조심스럽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다음 영화 메인과 카카오톡 채널 메인에 글이 수차례 올라갔다. 부끄럽게도 리뷰나 관람 인증 상품이 탐이 나서 SNS에 끄적이기도 했다. 에버노트와 작가의 서랍엔 발행하지 못한 글이 쌓였다. 조회수나 관심도가 올라갈수록 나의 생각이 흔들리지 않게 스스로 다독다독하다 한동안 글을 쓰지 않고 실컷 영화에만 집중했고 영화에 관련된 것들을 읽었다. 뭔가를 쓰지 않겠다 생각하니 굉장히 자유롭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나 영화가 말을 걸어올 때 글을 쓰게 되었다. 그렇다 보니 내 리뷰는 꽤 긍정적이란 말을 듣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의 뇌는 자꾸 삐걱 인다. 가끔 영화 제목, 감독, 배우 이름이 입에서만 맴돌고 대화할 때 대명사가 된다. 영화 <보이후드>만 해도 그렇다. 오래전에 닫아 놓은 블로그에 리뷰가 있었다. 그것도 자주 가지도 않는 영자원에서 본 걸로 되어 있는데 나는 왜 봤다는 사실도 줄거리도 기억이 나지 않는가 말인가? 그 리뷰엔 온갖 찬사가 다 쓰여 있는데... 그 영화 가치를 부인하는 게 아니라 내 기억력 탓이겠지만 언제부터인가 영화를 보고 나서부터는 필름처럼 지나간다. 기억할 것이 너무 많은 시대에 내 머리는 용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나쁜 것을 잘 잊지 않는 내 머릿속 구조에서 좋은 것을 간직하려 기록하는 것이 리뷰이고 적어도 그 영화를 보고 글을 썼던 내 행위가 부끄럽지 않았으면 한다.



공감이란 다른 사람한테 집중하는 동시에 자기도 주목받는 행위라 한다. 공감을 구하는 시대에 역행이라도 하듯 영화에 대한 반응 보이는 것을 줄였다. 작년에 본 영화 중 영자원의 건조한 공기와 나쁜 컨디션 탓이라 하고 싶을 정도로 <지구 최후의 밤 3D>는 이해가 떨어져 자괴감이 들게 했다. 제법 영화 글을 썼던 나의 자만심에 무참하게 상처를 주었다. 영화가 내게 무슨 사명감을 준 것도 아닌데 잘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갇혀있는 게 아닌가? 돈도 안 생기는 글 쓰기에 이미지 관리까지 해야 하나? 머릿속은 복잡했지만 그래도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니까 홀가분해졌다. 뭐라도 되겠다는 욕심에서 조금은 벗어나며 잘하고 있다는 작은 칭찬이 나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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