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el Dec 02. 2023

피투성이라도 포기하지 마라






1.

인생을 살아오면서 느끼는 것은 일상의 평범의 삶을 이루기까지도 너무나 힘들다는 것이며, 그 평범함을 이루어 내는 사람은 있다는 것이다. 좋은 환경으로 인해 빨리 찾아낼 수 있기도 하고 어려운 환경으로 찾기가 힘들 수도 있다. 좋은 환경으로 모두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고 어려운 환경으로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인생만 있는 것도 아니다. 훌륭한 인격은 오히려 어려운 환경에서 고난을 극복한 가운데 탄생한다.



2.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 진로이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이지만 그 사랑의 전제조건은 독립적 인간이 되었을 때 가능한 것이기에 가장 먼저 진로를 이야기 해야만 한다.

우리는 각자 꿈이 있거나 아니면 꿈이 없을 수도 있는 학창 시절을 지나 급류에 휘말리듯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 학창 시절은 어찌 됐든 배움의 학업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세상에서 스포트라이트를 주는 진로로 가게 되면 운이 좋은 경우를 제외하고 대다수는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3.

인생에서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너무 많은 시행착오는 평범한 삶에서 멀어지게 될 수도 있다. 가령 다른 사람은 취업했는데 다시 공부하고 있거나 다른 사람은 결혼하는 이른바 적령기인데 나는 이제 마중물을 마련하는 시점에 와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늦는다는 것은 많은 것에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저축도 빠를수록 더 많은 이자가 쌓이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그만큼 마중물도 , 결혼도 , 주거마련도 늦어지게 되면 원하는 이성을 만나기가 어려워지거나 너무 많이 알아버려서 결혼 자체를 포기하게 되기도 한다. 



4.

자신의 경우는 진로에 대한 빠른 포기와 인정이 오히려 빠른 안정을 주었다. 세상에는 하고 싶은 일은 취미인 경우가 많고 해야만 하는 일이 더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말이다. 그게 일이라는 특성이기도 하다. 오히려 인정을 하니 일이 재밌어 지기도 했다. 어쩌면 이상이라는 욕심때문에 접점을 빨리 만나지 못했어서 더 방황하고 시행착오를 거쳤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5.

그렇다. 우리에겐 결혼을 안 하고 사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혼자 사는 것이 자신의 성향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을 거스르고 산다는 것은 극한의 고통이 될 수 있다. 개인주의 시대에 누구도 자신의 편이 아닌 세상에 거의 모든 것을 공유하는 관계가 없다는 것은, 자신이 살아있는 것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게 되는 날이 부지기수일 만큼 함께 하는 관계를 맺을 때 더 강력한 연대와 에너지가 나올 수 있도록 신은 우리를 창조하였다. 



6.

결혼하지 않는 것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고독의 시간들을 감당하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의 얼굴엔 지극히 의무적이고 사무적인 얼굴이 굳어간다. 연애만 하는 삶은 사랑과 이별의 반복속에서 수많은 상처를 받고 사는 인생이 되어간다. 불완전한 인간에게 안정감이란 얼마나 중요한 단어인가. 어찌 보면 혼자삶은 자기 삶에서 마이너스이다.



7.

극심한 경쟁사회에서 시행착오는 수많은 낙오자를 발생시킨다. 인간의 삶은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인간에게 낭만은 적어도 평범한 일상이 가능했을 때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성공한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작은 전세 한 칸, 안정된 직장, 배우자, 자녀 이렇게까지 되는 것도 지금은 엄청나게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왜냐하면 빈부격차의 심화는 우리의 눈높이를 너무나 높게 올려놓았고 상대적 박탈감은 자신을 불행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8.

그렇기에 우리는 최대한 시행착오를 하지 말아야 하며 되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성향이며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던하지 까다로운지를 알아야 그에 맞는 직업을 찾거나 창업을 하는 계획을 세우는 단계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어야 한다.



9.

시행착오로 인한 실패는 인간을 긍정적이게 하기 보다는 과거의 상처에 억눌려 트라우마를 갖은 인간이 되게 한다. 매우 소수의 인간만이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여 전혀 다른 인간이 된다. 자신은 보통의 인간을 기준으로너무 많은 실패는 인간을 파괴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10.

하지만 인간의 삶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아무리 주도면밀하게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진로를 선택했더라도 자신이 놓친 무엇을 있을 수 있고 세상의 시류는 언제든지 변하기 때문에 타이밍이 맞지 않을 수도 있으며 그리하여 우리는 열심히 살아왔다 치더라도 시행착오는 언제든 우리를 따라다닌다. 어찌 보면 그것이 인생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시행착오는 불가항력이지만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며 가는 인생이어야지만 점점 자신의 내면과 자신의 인생이 맞닿는 접점으로 나아갈 수 있다.



11.

돌아보면 늘 피투성이 같은 인생이었던 것 같다. 우선 내가 나를 몰라서 시작된 시행착오가 연쇄작용을 하여서가 가장 큰 원인이었고, 자신의 성향으로 인한 시행착오도 너무나 많았다. 그러나 피투성이었던 진짜 이유는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시행착오는 주거부분에서 접점을 찾고 안정이 되고, 또 진로에 부분에서 접점에서 안정을 찾으며 점점 전체적으로 삶이 안정되어 간다. 그리고 아직도 접점을 찾지 못한 결혼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12.

과정을 겪으면서 내가 느낀 소감은 "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라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말한다. 포기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다. 가장 편안한 결정이며 가장 안정적인 결정이다. 그러나 그 결정은 평생 회한을 갖고 살아가게 한다. 어쩌면 그것도 답일지도 모르겠다.



13.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접점에 가까워진다. 포기하게 되고 다른 관점을 갖게 되고 또 운이라는 것이 작용을 한다. 물론 접점에 가까워지려면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야 했을 때이다. 포기하지않으면 언젠가는 실력과 함께 스쳐지나는 운이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냥그냥 살아가다 보면 만나는 접점은 내가 이룬 것이 아니라 운이 만들어 준 것이다. 그리고 운을 유지할 실력이 없으면 그것은 곧바로 하수구로 흘러가 버린다.



13.

인생에 공짜는 없다. 모든 경험은 그 속에 내가 획득해야야 할 인생의 답이 들어있다. 그 답을 찾아내면서 가다 보면 자기 인생만의 퍼즐이 맞춰지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시행착오를 하게 되면 실수를 되풀이 하게 된다. 우리가 인생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 지점이다. 인생은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인간을 성숙하게 하는 많은 장치를 마련해 두었다. 인간이 인간다워지는 것은 성숙해지는 것이다.

원석이 깎이고 깎여 다이아몬드가 되듯이 말이다.


인생은 당신을 보석으로 만들 수 있도록 신이 허락한 시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평안에 이르렀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