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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밥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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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갤럭시편지 Nov 16. 2024

삶은 감자

남산 단풍산책과 간식

티벳 차. 에너지바. 가래떡. 감자. 땅콩. 젤리

가을을 맞아 남산을 걸으러 나선다. 바람은 차갑고 시원하지만, 한 낮은 여름과 같은 열기를 살짝 느낄 정도로 기온이 높다. 기후생태위기가 한층 가까워져 계절이나 절기가 파괴되는 시대, 불균형적인 변화가 버거울 때 우리는 걸으러 나선다. 함께 간 이의 간식이 알토란 같아 감사하기만 하다. 삶은 감자를 베어 문 순간 부드럽고 서걱서걱한 식감이 참 좋다. 보온병으로 따끈한 차를 한잔 마시면 몸이 풀린다. 오물오물 젤리와 고소한 삶은 땅콩을 까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세상이 변하지 않는 것을 한탄하는 나에게 벗은 다른 이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해준다. “세상을 걱정하다가, 너의 안에 있는 생명을 앗아가지 말아라. 그러면 세상은 더욱 힘들어진다. 너의 안에 있는 유한한 생명을 즐겨라. 즐기며 살아라.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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