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뉴월드탐험가 Dec 16. 2021

퇴사의 조건

자유를 원하지만 불안한걸 어떻게하니

퇴사를 하기로 결심을 할때 가장 중요했던 것은,

바로 내 월급없이 얼마나 버틸수 있을까 였다.


나도 좀 행복하게 살고싶어~

의 이상적인 지향점과는 다르게

퇴사할때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현실적인 부분 바로 돈 이다.


지금까지 맞벌이로 살다가,

외벌이로 살때는 얼마나 달라질까-

내가 벌어오는 돈 없이 얼마나 우리는 버틸수 있을까?

이 계산을 하는게 쉽지 않았다.


계산을 하고 나니, 1년이라는 시간이 나에게 주어졌다.


남편은 말했다.

1년 정도는 까먹고 살아도 괜찮으니까,

해야하는 일 말고, 지금까지 했던 일들에서만 답을 찾지말고 그냥 마음가는대로 배우고 싶은거 배우고 생각을 비우면서

넥스트를 '탐색' 해보라고 했다


1년 정도 탐색하다보면 뭘 해봐야 할 지 알지 않겠냐며-


퇴사를 하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보다 불안함이 먼저 올라왔다.


1년이라는 시간은 짧잖아.

1년동안 탐색은 무얼 해야하지?

1년동안 탐색을 했는데도 뭘 해야할지 모르면 어떻게 하지?


퇴사를 본격적으로 하기도 전에 마음에 소용돌이가 돌았다.

불안해지기 시작했다는 것-


아니, 이러니까 내가 15년을 회사를 다녔지.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고 싶은 마음보다 불안함이란 아이가 더 커지기 때문에

결정이란 걸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진짜 큰 마음 먹었으니까

그래, 1년동안 한번 탐색이란걸 해보자-


꼭 당장 성과가 나지 않아도돼, 무언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돼!


일하면서 두 아이 키우는 워킹맘이라 바빠서 늘 시간에 쫓겼으니까

그냥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고,

읽고 싶었던 책도 읽고,

성과내는 삶보다는 흘러가는 대로 한번 살아보자!


15년간 열심히 일했으니까

1년정도는 쉬어도 되는거겠지?


남편의 승인이 났음에도

경제적인 상황을 확인해서 1년이라는 시간을 얻었음에도


나는 관성처럼, 걱정과 불안함을 쉽사리 내려놓지 못하고 내 안에서 밤낮으로 자문하고 있었다.


나 퇴사해도 되는걸까? 정말 괜찮은걸까?


퇴사의 조건, 그것은

누구의 허락이나 승락이 아닌,

1. 내가 월급줄이 없어지는 불안함을 이겨낼수

있느냐는 것

2. 내 월급없이 우리 가정 경제가 유지가 되는 것


이 두 가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쿨하고 싶다 쿨하게 결정하고 인사하고 싶드아아아아


작가의 이전글 15년차 직장인 퇴사를 결심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