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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rgo Nov 25. 2018

일본에 취업한 일에 대하여 - 10

12 화에 대한 첨언

- 자, 일본에서 일본에 취업하는 과정부터 봅시다

  일본에서 일본에 취업하는 과정은, 한국에서 한국에 취업하는 과정이랑 유사합니다. 지원할 수 있는 회사들을 찾아보고, 그 회사들에 서류와 이력서를 넣으며, 서류가 통과되면 시험이나 면접을 보러 가고, 그 시험과 면접들을 통과하면 입사 성공이라는 과정은 같죠. 시험이나 면접도 인적성 등의 시험 - 1차 면접 - 2차 면접 - 3차 면접 과 같이 한국이랑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일본의 경우에는 1년에 한 번 정도 입사과정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의 경우 1학기에 한 번 2학기에 한 번(물론 2학기에 하는게 메인입니다만) 하는 느낌입니다만, 일본은 1년에 한 번 하는 느낌이죠. 그래서 일본의 대학생들, 대학생 4학년들은 4학년 때부터 1년 내내 졸업 준비와 입사 준비를 병행해서 진행하게 됩니다. 대학원생일 때도 마찬가지로, 대학원 졸업년도에 같이 취업을 병행하게 되죠. 한국이랑 큰 차이는 없지만 1년에 기회는 한 번이고, 좀 더 취업 과정이 정형화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과정은 어떻게 되느냐면, 사실 매년 조금씩 바뀝니다. 취업을 시작하는 시기랑 끝나는 시기가 매년 조금씩 바뀌는데, 제가 알기로는 일본 기업들끼리 협의해서 기간을 대략 맞춰서 시작하고 끝낸다고 하네요. 물론 이런 걸 무시하고 제멋대로 진행하는 기업들도 소수 있습니다. (제가 취업활동을 할 때, 소프트뱅크가 이런 식으로 먼저 진행하고 그랬던 거 같습니다. 물론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예시로서, 제가 취업활동을 했던 2016년을 기준으로 스케쥴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2월 말 : 취업 공고가 올라오기 시작. 언제부터 시작하고 끝나는지, 서류 접수는 언제쯤인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각 회사들이 신입지원 전용 사이트를 만들거나 개선하기 시작합니다.

- 3월 : 설명회가 주로 열리던 시기. 서류 지원하기 전에 자신들이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라는, 회사 설명회들이 보통 열립니다. 이 회사 설명회에서 서류를 내는 경우도 있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회사라면 들어서 나쁠 건 없습니다. 4월까지 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 3월 말 : 서류 접수의 시기. 보통 4월 초나 중까지 서류를 받았습니다. 회사에 따라 차이가 제법 크게 있긴 했지만, 5월을 넘어서까지 서류를 받는 경우는 드뭅니다.

- 4월~5월 : 시험과 1차 면접 시기. 이 시기 때 SPI 시험이나 기본 인적성 시험, 1차 면접을 진행한 경우가 제일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일본 회사에 지원할 때랑 달리 각 시험과 면접 사이에 1~3주 정도의 텀이 있어서, 각각 준비할 시간이 있습니다만 지원하는 회사가 많다면 그만큼 시간은 줄어듭니다.

- 6월~7월 : 2차면접과 최종면접이 치러지던 시기입니다. 이 때 쯤 되면 잘 나가는 경우 몇몇 회사에서는 내정을 받은 상태로, 스스로도 어느 회사에 갈 지 결정해야 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어떤 회사는 자신의 회사에 올 거라는 조건으로 내정을 내주기도 하거든요.

- 8월 이후 : 남은 일들. 이 때에도 아직 사람을 뽑은 회사들은 남아있기도 하고, 8월 이후에 2차 면접이나 최종 면접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더워져서 양복이 괴로워지기 전에 내정을 받는게 좋아요'와 같은 농담도 들었는데, 이 때 쯤이면 대략 자신의 취업 활동의 결론이 나기 시작합니다.

- 연말 : 내정을 받은 경우라면, 연말에서 연초에 내정자들을 초대하는 행사들을 여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일할 사람이라면 일하기 전에 사람들과 안면도 틀고 미리 회사에 대해 알면 좋지,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참석에 필수인 경우도 필수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 내년 4월 1일 : 4월 1일부터 보통 일을 시작합니다. 대학교 입학 시기마냥, 회사들도 신입을 들이는 시기가 정해져있다는 인상이었습니다. 물론 안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대기업들의 경우에는 이런 일정이 정형화되어 있었습니다.

* 보통 취업 과정은 대기업같이 일명 '좋은 회사'들이 먼저 끝나고, 그 후에 중소기업이나 인기가 없는 회사들이 끝까지 더 진행되곤 합니다.


  위와 같은 경우는 '일본에서 일본 사람들을 뽑는 과정'에 해당하기 때문에, 외국인 특별 전형이나 다른 특수한 케이스는 다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어찌보면 두 나라 사이에 그렇게 큰 차이는... 없지요



- 그럼, 지원은 어떻게 하면 좋나?

  일본 기업에 취업할 때, 이미 가고 싶었던 회사가 있는 경우라면 상관없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고 싶은 업종이 있는 정도이거나 대기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목표를 세울 것입니다. 그럴 때 모든 회사 사이트를 일일히 다 검색하는 건 제법 노력이 많이 필요한 일이지요.

  그럴 때 취업 사이트들이 큰 도움이 됩니다. 마이나비나 리쿠나비 등 취업 사이트들은 매 년 특설페이지를 따로 만들어서, '17년 신입 사원 페이지' 등을 통해 해당 년도의 신입으로서 지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사이트를 준비해놓습니다. 이러한 사이트들에 들어가서 회원 가입을 하고 기본 이력서등을 올린 뒤에,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찾은 다음에 이 사이트들을 통해 엔트리 지원을 하면 서류 접수는 보통 끝나게 됩니다. 종종 자사의 사이트에서만 엔트리 지원을 할 수 있게 하거나 종이로만 서류를 접수받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러한 취업 사이트를 통해서 서류 접수나 엔트리 지원을 받습니다. 어떤 회사가 있는지 살펴보거나 처음 지원을 할 때에는 이러한 취업 전용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됩니다.

8할 이상은 이러한 사이트를 통해 회사의 목록을 살펴보거나 엔트리 지원을 끝낼 수 있습니다.


  만약 일본에 취업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연초부터 이러한 사이트들을 계속 주시하면서 체크하면 좋을 것입니다. (조금 늦게 체크했다가 놓치는 회사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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