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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rgo Nov 25. 2018

일본에 취업한 일에 대하여 - 11

13 화에 대한 첨언

- SPI 시험? 그건 뭔가요?

  간단히 말하면, 인적성 시험 같은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처음에 입사 지원을 할 때 시험을 보는 경우가 있듯이, 일본에서도 보통 대기업들 같은 경우 SPI 시험이라는 것을 치르게 합니다. 이 시험은 국어(일본어), 영어, 수학 능력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영역에서 어느정도 자질이 있는지 체크하지요.

  다만 재미있었던 것은, 이 SPI 시험을 주관하는 곳은 아예 따로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대기업들이 SPI 시험을 주관하는 곳에 이 시험을 외주로서 주고, 이 권한을 받은 SPI 주관처가 시험을 진행하고 결과를 대기업들에게 통보하는 형식을 취합니다. 무언가 수능 시험 같은 구조인 거죠. 시험을 치르는 곳이 따로 있고, 대기업들은 그 결과를 받아보기만 하는 모습은 국가에서 시험을 치르고 그 결과를 대학교들이 참고하는 수능이랑 좀 닮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SPI 시험은 전국에 퍼져있는 SPI 시험 장소에서 치를 수 있으며, 기업이 지정한 시기에 시험을 치르고 그 결과를 보내면 되기 때문에 한 번의 시험으로 여러 회사의 시험을 동시에 처리할 수도 있게 됩니다. 모든 회사에서 같은 문제를 각각 푸는 것보다는 좀 편한 구조입죠. 이렇게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SPI 시험에 대해서는 시중 서점에도 문제집이 많이 있으며, 인터넷 검색으로도 대비 사이트나 문제를 모아놓은 사이트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SPI 시험을 치르지 않고 회사가 독자적으로 시험을 치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소수였고, 보통은 정형화된 코스를 따르더군요.

확실히 한국보다 더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 서류 접수, 인터넷 외에 예외도 있습니다.

  앞 글에서 보통 취업 사이트들(마이나비, 리쿠나비 등)을 통해 엔트리 지원을 하면 입사 지원이 끝난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지원할 수 없는 회사들도 종종 있습니다. 정해진 기간까지 직접 서류를 보내라고 요구하는 회사들이 있는 것인데요, 의외로 제법 있으며 분야에 따라서는 이 쪽이 더 대세인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넷과 서류 접수를 병행하는 회사도 많고요. 더군더나 이런 회사들은 보통, 타자가 아닌 자필로 이력서나 요구 서류를 보내길 요구하기도 합니다! 시간과 수고가 더 들게 되는 것이지요.

  제 기억상, 출판사와 같이 종이와 친하거나 오래된 기업들은 서류를 좀 더 선호했고, 규모가 작은 회사들이 인터넷 페이지를 만들지 않고 서류로 받아서 처리하는 경우를 경험했습니다. 반대로 IT 회사나 신생 기업들은 서류를 받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처리하는 경우도 많았구요. 특이했던 케이스는 닌텐도로, 인터넷으로 엔트리 지원을 하고, 자사 사이트에서 질문에 대답하여 제출하고, 지원하는 분야에 따라 요구하는 포트폴리오 등을 이력서와 함께 직접 서류로 보내야 했습니다. 교토에 있는 오래된 게임 회사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렇게나 깐깐하게 사람을 체크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본 취업을 준비하시다면 이렇게 손으로 이력서를 써서 제출할 준비도 해야 합니다.

아날로그적인 부분이 사회 곳곳에 짙게 남아있는 나라가 일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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