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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rgo Nov 25. 2018

일본에 취업한 일에 대하여 - 13

15 화에 대한 첨언

- 응? 왜 갑자기 분위기 삼성?

  일본에 취업할 때 자주 들었던 질문이 있었다는 얘기를 했었죠. 일본 내에서 직접 취업하게 되면 이런 질문이 좀 더 생깁니다. 아무래도 일본까지 와서 취업 활동을 하는 토종 한국인은 상당히 독특하기 때문이겠지요. 왜 일본까지 와서 취업하려고 하느냐, 졸업은 왜 그리 늦었냐, 등등... 일본인 입장에서는 궁금해지지만 우리에게는 당연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일본 취업의 이유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적지 않겠습니다. 이건 개인의 동기이며, 사람마다 대답이 천차만별이고, 제 생각에 일본 취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만약 이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왜 일본에 취업하고 싶은지는 꼭 집요하게 생각해서 결론을 내리시길 권합니다.

  졸업은 왜 그리 늦었느냐. 이건 한국과 일본의 사회문화 차이로 인해 잘 나오는 질문입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대학생이 휴학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휴학을 했다고 해도 특정한 이유가 없다면 '좀 이상한데?' 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대학시기가 4년을 넘으면, 휴학이 포함되어 있다면 '대체 왜 휴학을 했는가'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군휴학은 당연하고 반년이나 1년 휴학을 종종하는 한국과 비교하면 다른 모습이죠. (물론 한국에서도 휴학의 이유는 묻습니다만)

  그리고 가장 재밌었던 질문은 왜 삼성에 가지 않고 우리 회사에 오려고 하느냐, 였습니다. 갑자기 왜 삼성이 여기서 나와요? 싶은 생각도 듭니다만, 이 질문이 내포한 건 '우리 업종에서 보면 한국에도 좋은 회사가 많은데, 그런 곳에 들어가도 될 터인데도 외국인 입장에서 왜 일본까지 와서 그것도 우리 회사에 지원하느냐'는 것이죠. 지망 동기에 대해 심화해서 묻는 것이라고 봐도 됩니다. 이 부분을 커버하지 못했을 때는, 보통 그 면접에서 탈락해버리더군요.

  왜인지 지망동기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해버린 것 같기도 하네요.

'왜 굳이?' 에 대해서는 열심히 준비해야 합니다.



- 지역 차이

  한국도 서울과 부산이라거나 지방 차이가 있습니다만, 일본의 경우 지방색이 제법 강합니다. IT 기업이야 그렇지 않을 수 있다지만, 업종에 따라서는 더더욱 심하게, 회사들이 지역 차이를 보입니다. 도쿄에서만 사람을 모으는 회사, 오사카에서만 사람을 모으는 회사, 도쿄 지사와 오사카 지사가 따로 노는 회사 등... 그렇기에, 원하는 회사가 어디느냐에 따라 도쿄 뿐만 아니라 오사카 등도 왔다갔다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일본 취업을 할 때, 지방에 대해서도 고려해보면 좋은 것이지요. 당연한 소리지만 도쿄나 그 외의 지역 어디느냐에 따라 자신이 살 환경조차 극단적으로 변하므로, 이것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같은 회사일지라도 어느 지역 지사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다른 지역은 못 쓸 수도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KT랑 비슷한 포지션인 NTT 통신 같은 경우에도 NTT 동일본, 서일본, 커뮤니케이션(휴대폰 전용) 등으로 나뉘어서 지원해야 했습니다. 보통은 일본에 취업한다고 하면 도쿄에 취업하겠다는 것이 되지만, 도쿄 외의 지역을 보고 선택지가 넓어질 수도 있습니다.


취업 활동 때문에 일본 내에서 8시간 넘게 버스를 타거나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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