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쓴다고?
나는 책 보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책보다는 영상을 좋아하고, 사부작 넘어가는 종이 소리보다는 상상할 수 있는 효과음들이 좋았다.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글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어쩌다 이렇게 노트북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들기게 되었을까...?
글 쓰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힘이 들지 않는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나는 내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글을 쓰는 것에 부담이 없어하고, 자주 내 마음에 취해있기도 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글의 매력을 간단히 뽑으라면, 이렇다. 언제든지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지만, 글은 언제든지 담아놓을 수 있어서 부담이 없다. 게다가 수정이 가능하다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또, 얼굴 보고 하기에는 조금 부끄럽지만 누구나 느껴보았을 그 속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공유할 수 있어서 참 좋다. 글 앞에서는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모두 솔직하다.
나는 일기를 쓰듯이 글을 쓴다. 어려운 문장보다는 쉬운 글들을 좋아하고 주로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적는다. 한마디로 나 또한 글 앞에서 가장 솔직하다. 멋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는 순도 100%의 찌질함이 가득한 생각들을 쓴다. 아무도 안 봤으면 좋겠다가도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문득 궁금해져서 내 글을 훔쳐보고 나와 이야기해주길 기대하기도 한다. (뭐지 이 변태 같은..)
뭐, 어쨌는 말이 길었지만 결론은 나는 오늘부터 글을 쓴다.
필요한 것은 충전이 잘 된 노트북과 손가락.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글을 쓰고자 하는 날 것 그대로의 나.
드루(@hey_dru)
사용한 사진은 @druphoto_ 계정에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D